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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유명 셰프들 푸드트럭에 달려가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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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업주 메뉴 개발 지원

푸드트럭은 2014년 합법화됐다. 청년 실업 문제 등을 해결할 창업 유망 직종의 하나로 인정받았다. 작년 7월 204대였던 전국의 푸드트럭은 올해 4월까지 501대로 배 이상 늘어났다.

조선일보

임지호(왼쪽 처음) 셰프가 지난달 서울 서초구 강남역 근처에서 푸드트럭 점주들을 상대로 불고기 요리를 시연하는 모습. /서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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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작년 가을 서울 서초구와 경기 수원시를 푸드트럭 이동 영업 시범 지자체로 선정했다. 서초구는 강남역 9·10번 출구, 강남대로 골목, 교대역 등 구역을 정해 푸드트럭 28개에 영업 허가를 내줬다. 서울의 25개 자치구 중 허가 숫자가 가장 많다. 하지만 28개 중 절반에 가까운 13개가 떡볶이와 순대를 팔고 있어 노점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관웅 서초구 가로정비팀장은 "강남역 9번 출구 뒤편에서 장사하는 푸드트럭의 메뉴가 대부분 분식이라 손님이 뜸한 편이다"라면서 "하루 매상이 10만원 미만이거나,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푸드트럭이 상당수"라고 했다.

서초구는 관내 푸드트럭을 활성화하려고 직접 팔을 걷어붙였다. 지난달 22일 한식 자연요리 전문가인 임지호(61) 셰프를 강남역으로 불러 푸드트럭 업주들을 대상으로 음식 시연회를 열었다. 임 셰프는 식재료를 찾아 전국을 방랑하는 콘셉트의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명해진 요리사다. 그는 푸드트럭 주인 20여명이 모인 자리에서 불고기, 컵밥, 스테이크 조리법을 가르쳤다. 재료는 스테이크 소스, 가루 생강차, 간장 등 쉽게 구할 수 있는 것 위주로 썼다. 임 셰프는 "불고기를 만들 때 잘 팔리는 한 가지 메뉴만 따라 하지 마세요. 즉석에서 여러 가지 맛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라면서 시범을 보였다. 대파, 양파, 식용 장미를 넣어 만든 양념에 쇠고기를 버무린 다음 볶아 세 가지 맛을 만들어 냈다. 함께 곁들일 파와 생감자 샐러드도 순식간에 무쳐 내놓았다. 푸드트럭 업무를 총괄하는 임선호 서초구 건설관리과장은 "푸드트럭 업주들이 다양한 메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두 달에 한 번쯤 요리사를 초청해 음식 강연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장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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