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7 (월)

협력사와 손잡고, 해외매출 2000억원 내다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상생 경제' 위해 노력하는 기업애터미(ATOMY)

토종 유통기업… 국내 280만·해외 100만 회원 보유

식품 등 100여 가지 제품 '절대품질·절대가격' 고수

50개 협력사와 손잡고 세계로… 미국 등 9개국 진출

조선일보

토종 다단계판매 기업 애터미의 주요 제품들. 50여 개 협력사에서 생산하는 100여 종의 제품을 애터미 해외법인 9개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애터미(ATOMY)는 '토종' 유통기업이다. 국내 회원만 280만명. 해외에도 1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 2010년 44억원에 불과했던 해외 매출액은 2014년 377억원, 2015년 911억원, 지난해 1257억원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50여 개 협력사와 손을 잡고 세계로 그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조선일보

◇값싸고 질 좋은 제품 위해… 협력사 물심양면 지원

올해 창립 8년째를 맞은 애터미는 연 매출 1조원을 바라보는 다단계 판매 기업이다. 현재 국내 협력사에서 생산한 100여 종의 제품을 미국·일본·캐나다·대만·싱가포르 등 애터미 해외법인이 진출한 9개 국가로 수출하고 있다. 올해 해외 매출액은 약 2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김·라면·커피 등 식품에서부터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세제, 주방용품까지 애터미의 모든 제품은 '매스티지(Masstige·대중적 명품)'를 추구한다. 매스티지는 명품 수준의 품질에 마트 수준의 가격을 지닌 상품을 뜻하는 말. 애터미가 잘 팔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조선일보

애터미 헤모힘의 주원료 가운데 하나인 당귀를 납품하는 농장. 27개 농가에 200만평 규모로 한해 200t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애터미가 매스티지 전략을 고수하기 위해서는 모든 협력사가 이에 맞는 제품을 납품해야 한다. 박한길 애터미 회장은 "협력사들이 싸고 질 좋은 제품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납품해야 애터미가 계속 잘 될 수 있다"면서 "협력사가 살아야 애터미도 산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신념을 바탕으로 애터미는 협력사에 대한 파격적인 정책들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납품 후 일주일 이내 전액 현금 결제' 원칙이다. 대부분의 회사가 납품 후 다음 달 말일 결제를 시행하는 것과 달리 애터미는 협력사가 물건을 납품하면 7일 이내에 현금으로 결제한다. 빠른 현금 결제는 협력사의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고, 대출이자 등 불필요한 금융 비용을 없애 결과적으로 원가를 줄이는 효과를 낸다.

조선일보

애터미 대만법인의 석세스 아카데미 세미나. 애터미는 국내 280만, 해외 100만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협력사에 원자재 구매 자금이나 품질 개선을 위한 설비 투자 자금을 무이자로 지원해 주는 정책도 시행한다. 특히 일부 원자재의 경우 현금으로 구입하면 상당한 금액을 할인받을 수 있어 협력사들의 반응이 뜨겁다. 애터미에 알찬견과를 납품하는 웰츄럴의 김영환 대표는 "원재료를 현금으로 구매하면 제품 가격을 10% 정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1년 애터미와 거래를 시작한 바다마을의 경우 애터미의 자금 지원으로 품질 좋은 고등어를 좋은 조건에 구매할 수 있었다. 칫솔을 납품하는 디오텍코리아, 김을 공급하는 진현식품, 원당을 납품하는 아우노 등의 협력사도 애터미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았다.

조선일보

2015년과 2016년에 열린 애터미 협력업체 대표자 오찬 모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협력사와 상생하며 해외로 뻗어나가는 애터미

빠른 결제와 자금 지원 이외에도 애터미가 협력사에 힘이 되는 부분이 하나 더 있다. 중소 제조업체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바로 '판로 확보'. 애터미는 협력사에 안정된 판로를 제공해준다. 협력사가 품질을 유지하는 한 거래처를 바꾸지 않고, 협력사의 신제품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 친환경 기업인 아우노의 경우, 건강에 좋고 맛도 뛰어난 '비정제원당'을 수입했지만 인식 부족으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때 애터미와 손을 잡았고, 현재 매출이 250% 성장했다.

애터미와 협력사의 성장이 2차, 3차 협력사의 성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애터미의 건강기능식품인 헤모힘이 인기를 끌면서 협력사인 콜마비앤에이치가 동반성장했고, 헤모힘의 주원료인 당귀를 납품하는 농장은 200만평 규모로 몸집을 불렸다. 이 농장에서는 한해 약 200t의 당귀를 생산하고 있다.

조선일보

우수업체 감사패 전달 및 품질활동 개선을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매년 개최된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한길 회장은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는 애터미의 성공 비결은 협력사와의 상생(相生)에 있다"면서 "앞으로도 협력사와 보조를 맞추며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애터미는 오늘(26일)부터 글로벌 시장을 함께 헤쳐나갈 파트너를 모집하는 '협력사 발굴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자신 있는 제품을 가지고 있지만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들에게 안정된 글로벌 시장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모집 기간은 다음 달 21일까지다. 자세한 내용은 프로젝트 홈페이지(winwin.atomy.com)에 나와있다.


[김시원 조선에듀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