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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홍릉, 4차산업혁명 이끌 융합 클러스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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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제9회 홍릉포럼

매일경제

22일 서울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열린 홍릉포럼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원윤희 서울시립대 총장, 박익근 서울과학기술대 부총장, 염재호 고려대 총장, 이병권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신임 홍릉포럼 이사장),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전임 이사장), 오세정 국민의당 의원, 문길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 총장.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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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새 정부의 도시재생 사업 의지,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는 홍릉단지에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이젠 실질적인 육성이 중요할 때다."

22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제9회 홍릉포럼(이사장 김명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에서 서울 홍릉단지를 4차 산업혁명 시대 혁신 플랫폼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를 위해 서울시와 정부 등이 인프라스트럭처 조성을 적극 지원하고 민간 투자 또한 유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2012년 7월 출범한 홍릉포럼은 서울 홍릉단지 일대 16개 연구·교육·공공기관이 참여해 국가 미래 어젠더를 발굴하고 홍릉지역 발전에 필요한 대안을 모색해 왔다. 이들 기관은 2013년 국가균형발전 시책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산업연구원,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 홍릉지역에 위치해 있던 일부 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함에 따라 발생한 공동화 현상을 막고 박사급 인재 5200여 명과 대학, 벤처기업들이 밀집한 홍릉단지를 혁신 클러스터로 만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해 왔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혁신 플랫폼으로서 홍릉의 역할'을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는 역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적 화두에 걸맞게 홍릉단지를 키워 나갈 방안이 제시됐다. 이광렬 KIST 기술정책연구소장은 "4차 산업혁명 핵심은 다양한 원천 기술들이 서로 빠르게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이 몰려 있는 홍릉단지야말로 이 같은 융합이 손쉽게 일어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핵심 클러스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 런던의 '테크시티'나 일본 도쿄의 '국제전략특구', 미국 뉴욕 브루클린 '테크 트라이앵글' 등은 모두 대도심에 위치한 산학연 연계가 강한 혁신 단지다.

다만 이 소장은 권역별 육성을 제안하고 나섰다. 첨단 기술 기반의 창업·중소기업 육성 지구와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한 주거·생활 지구, 비즈니스 창출용 글로벌 협력 지구, 미래형 융합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문화 지구 등 4개 권역으로 나눠 홍릉을 육성하자는 주장이다. 이렇게 만들려면 일단 기업 유치를 위한 앵커시설(핵심 지원시설)이 필요하다. 이 소장은 "홍릉 소재 기관 공동 창업지원센터를 마련하고 글로벌 다국적 기업의 연구소까지 유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4차 산업혁명 분야가 다양한 만큼 홍릉단지 하면 떠오를 만한 핵심 산업 분야를 중점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눈길을 끌었다. 바로 바이오·의료 분야다. 고려대와 경희대 병원이 위치해 있는 만큼 세계적 수준의 연구병원을 이곳에 마련함으로써 바이오·의료단지로 키우자는 것이다. 이 소장은 "홍릉단지를 4차 산업혁명에 맞게끔 키워 가면 5년 내 관련 분야 선도기업 100개가 이곳에서 육성되고 5만명가량의 고용 창출 효과도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론자로 참여한 서왕진 서울연구원장도 "홍릉단지는 역시 바이오 분야를 가장 큰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적극 홍보함으로써 중앙정부의 관심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 분야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좀 더 세련되게 키울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선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장은 "의료 분야 4차 산업혁명이 비단 빅데이터나 인공지능에 의한 치료만 말하는 건 아니다"며 "마음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 서비스까지 제공해야 하는 만큼 이 부문에서 홍릉단지는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홍릉단지는 대학병원뿐 아니라 문화와 예술을 담당하는 대학(한예종)까지 포함하고 있어 음악과 미술을 포함한 정신건강 연구 중심지로서도 가능성이 충분하다.

대전 대덕이나 경기도 판교 등 기존 혁신 클러스터와의 차별성도 중요하다. 곽재원 서울대 교수는 "산업이 약한 대덕과 대학이 없는 판교에 비해 홍릉은 다양한 장점이 있는 만큼 이를 정부와 서울시는 물론이고 국민에게도 적극 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 앞서 전임 1~2대 홍릉포럼 이사장을 맡았던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이 올해부터 신임 홍릉포럼 이사장을 맡게 된 김명자 과총 회장에게 감사패를 받았다. 장 회장은 "요즘은 인프라에 투자하는 것이 다른 어느 투자보다 높은 이윤을 낸다"며 "홍릉단지의 이점을 살려 홍릉에서 민간 투자를 이끌어 낸다면 글로벌 창조지식단지가 육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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