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경찰, “인터넷 수리기사 살해한 50대 망상 장애 앓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터넷이 느리다는 이유로 자신의 집을 찾아온 인터넷 수리기사를 살해한 50대가 단순한 분노가 아닌 차별을 받고 있다는 망상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을 수사중인 충북 충주경찰서는 인터넷 수리기사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된 ㄱ씨(55)가 망상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19일 충북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를 동원해 ㄱ씨의 심리상태를 분석했다. 프로파일러는 “ㄱ씨가 인터넷 업체에 대해 계속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미뤄 망상장애 중 피해망상 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냈다. ㄱ씨는 프로파일러와의 면담에서 “피해자가 근무하는 인터넷 업체가 자신에게만 인터넷을 느리게 공급하고 있으며, 내 컴퓨터에 칩을 설치해 느리게 했다”는 말을 반복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또 ㄱ씨로부터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 마음속으로 범행을 저지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관계자는 “20일 오후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ㄱ씨가 ‘인터넷 기사가 오면 죽이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는 진술을 했다”며 “흉기는 범행 전 부터 보관하고 있었지만 ㄱ씨의 진술을 토대로 그가 살인을 미리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ㄱ씨는 지난 16일 오전 11시7분쯤 자신이 살던 충주시의 한 원룸에서 인터넷 수리기사인 ㄴ씨(52)에게 집 안에 있던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숨진 ㄴ씨는 전자제품 공장에서 시간제로 일하는 아내와 대학생인 두 자녀를 둔 가정의 가장이었다. 그는 해당 통신업체에서 명예퇴직한 뒤 능력과 성실함을 인정받아 자회사에 재취업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