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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가뭄 극심’ 강릉, 사상 첫 제한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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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새달부터…시, 비상사태 선포

주요 식수원 저수율 예년 절반

경포해수욕장 개장 1주일 연기

속초시는 상대적으로 여유



한겨레

지난 19일 강릉시의 주요 식수원인 오봉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냈다. 강릉시는 7월1일부터 제한급수를 시행하고, 7월1일 예정됐던 경포해수욕장 개장도 일주일 연기하기로 했다. 강릉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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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 탓에 강원 강릉시가 사상 첫 제한급수를 실시하고 경포해수욕장 개장을 일주일 연기하는 등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20일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상청 예보를 보면 앞으로 큰비 예보없이 7월 말까지 가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뭄 극복을 위한 비상 조처로 7월1일부터 제한급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강릉시의 주요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지금 저수율은 31%(예년 평균 68.9%)다.

오봉저수지의 하루 사용량은 9만9000t이다. 매일 2만1000t이 유입되고 있지만 날마다 평균 7만8000t씩 감소하고 있는 셈이다. 이대로 가뭄이 지속되면 7월27일까지만 용수공급이 가능한 상황이다. 가뭄 탓에 유입수까지 감소하면 예정보다 일찍 용수공급이 끊어질 수도 있다.

제한급수는 공급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실시된다. 지금까진 1일 7만6000t을 공급했지만 6만6000t만 공급하는 식이다. 각 가정에서 물을 절약하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수압이 약한 고지대 6000세대의 주민들은 물이 나오지 않는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강릉시는 고지대 홀몸노인과 거동불편 주민 등의 편의를 위해 소방차 등 비상급수 차량을 운행할 예정이다.

7월1일 예정됐던 경포해수욕장 개장 연기도 최대한 물을 아껴쓰기 위한 조처다. 피서철 하루 평균 1만t의 물이 추가로 사용된다.

강릉시는 또 시 산하 강릉관광개발공사가 운영하는 국민체육센터 수영장도 오는 26일부터 운영을 중단하고 시민들을 상대로 아파트단지 1일 6시간 이상 제한급수와 목욕탕 주 2차례 휴업을 권고하는 등 물 절약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가뭄이 계속되면 세차장 전면 휴업도 검토하고 있다. 최명희 강릉시장은 “가뭄이 장기화되면 더 강도 높은 제한급수가 불가피하다. 시민 절수운동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2015년 제한급수 사태를 겪었던 속초시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분위기다. 속초시는 2년 전인 2015년 6월17일부터 26일까지 9일 동안 제한급수를 한 바 있다. 당시 속초 주민의 98%인 8만5000명(3만6100가구)이 밤 10시부터 이튿날 새벽 6시까지 8시간 급수를 제한받았다.

속초시의 주요 상수원인 쌍천은 20일 현재 수위가 8.9m에 이른다. 6m 이하로 내려가면 제한급수를 해야 하지만 한참 여유가 있다. 이상기 속초시청 급수팀 주무관은 “이달 초께 비가 오지 않아 수위가 7m 정도까지 내려가는 등 위기를 겪었지만 비가 오면서 정상 수위를 되찾았다. 현재로선 장마철까지 급수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수혁 기자 p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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