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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전라도 종가들의 향기 맡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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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전남문화재연구소, 보고서 발간

장흥 위씨 등 종가 30곳 담아

내년엔 35곳 발굴해 2권 계획



한겨레

구례 문화류씨 곤산군파 귀만와 종가인 운조루. 전남문화재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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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윤씨, 함평이씨 등 전라도 대표 종가들의 가통은 무엇이 다를까요?”

전남문화재연구소는 20일 전남지역 종가 30곳의 뿌리와 줄기를 탐색해 정리한 보고서 <전통과 가통이 계승되는 공간-전남 종가1>을 발간했다.

728쪽짜리 이 보고서에는 장흥위씨, 보성선씨, 남평문씨, 진원박씨, 죽산안씨 등 내로라하는 전라도 종가들의 생활사와 문화사가 세밀하게 담겼다.

연구소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6개월 동안 연구자 9명을 동원해 해남윤씨 어초은파 어초은 종가를 비롯해 14개 시·군의 종가 30곳을 하나하나 살폈다. 지역별로는 장흥과 영암이 4곳으로 가장 많다. 장흥에는 수원백씨 기봉공파 기봉 종가, 장흥위씨 판서공파, 웅천공파, 반계공파 등이 둥지를 틀고 있다. 영암에는 남평문씨 순평부원군파, 김해김씨 사군파, 창녕조씨 태호공파, 연주현씨 사직공파 등이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장성은 행주기씨 금강공파와 울산김씨 문정공파가 전국적으로 이름을 떨쳤다.

보고서 머리에는 종가문화의 개념, 선정 기준안, 역사·민속·건축 문화자원 현황조사 방법 등을 올렸다. 이어 종가별로 △역사문화 △민속문화 △건축현황 △건축의장 등을 낱낱이 정리해 공통점과 차이점을 드러냈다. 종택을 중심으로 도면과 사진, 설명을 수록해 특성을 알기 쉽게 소개했다. 종가별 활용 프로그램과 보존·전승을 위한 아이디어도 곁들였다.

또 종가별로 역사·인물·문헌·소장품 등을 정리하고, 가훈·제례·음식·도구·민담 등을 자세하게 수집했다. 특히 유형문화 자산인 종택과 사당 등 건축물에 천착한 것은 흥미롭다. 건축현황 부분에선 종가별로 종택·사당·제각을 꼼꼼하게 조사해 기록했다. 건축의장 부분에는 자연조건·생활문화·건축환경 등 상징적인 요소들을 담았다.

이 보고서는 전남 종가회, 대표 종가, 유림단체, 문화원, 도서관 등지에 배포된다. 연구소는 애초 ‘남도문예 르네상스’를 주창하면서 전라도 고유의 종가문화를 탐색하는 발간을 추진했다. 이번 연구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종가 35곳을 발굴하고, 내년 6월 <전통과 가통이 계승되는 공간-전남 종가2>를 내기로 했다.

오영상 전남문화관광재단 사무처장은 “이번 보고서는 완결이 아니라 시작이다. 1000년 동안 전라도에서 배태한 정신문화의 원형이자 전통문화의 정수인 종가문화를 보존하고 계승해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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