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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양산 ‘밧줄 절단 추락사’ 피해자 가족에 성금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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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경남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 3천여명 1억3천만원 모아

유족 “우리 사회에 힘 될 수 있게 다섯 아이 잘 키우겠다”



한겨레

20일 경남 양산경찰서 2층 접견실에서 '밧줄 절단' 사건의 피해자 김아무개(46)씨 유족에게 성금 전달식이 열렸다. 뒷모습이 숨진 김씨의 아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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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경남 양산경찰서 2층 접견실. 26개월 된 막내딸은 엄마 품에 안긴 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맑은 눈빛의 막내딸은 이내 엄마 품에 얼굴을 묻었다. 엄마는 입술을 다문 채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막내딸의 외할아버지는 처연한 눈빛으로 딸을 바라보다가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이곳에선 양산시의 한 아파트 외벽에서 밧줄에 매달려 벽면 보수공사를 하다가 밧줄이 절단돼 숨진 김아무개(46)씨의 유족에게 성금 전달식이 열렸다. 경남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인 네이버 카페 ‘웅상이야기’, ‘러브양산맘’과 페이스북 페이지 ‘양산사람들’은 지난 14일부터 모금운동을 벌여 모은 1억3000여만원을 김씨의 유족에게 전달했다. 모금에는 3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커뮤니티를 대표해 나온 회원들은 ‘함께 아픔을 나누고 위로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들’이라는 글이 적힌 조의금 명부와 함께 위로의 말을 김씨의 유족에게 건넸다.

김씨의 장인은 “우리 사회에 따뜻한 분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평생 잊지 않고 가슴 깊이 간직하고 살겠다. 손주들이 우리 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딸과 함께 노력하겠다. 딸과 함께 우리 주위에 어려운 분들을 돌아보고 돕겠다”고 허리를 숙였다. 김씨의 아내는 “전국에서 위로해 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우리 사회에 힘이 될 수 있도록 다섯 아이를 바르게 잘 키우겠다”고 울먹였다.

김씨는 지난 8일 아침 8시13분께 양산시 ㄱ아파트 15층 옥상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가 외벽 보수공사를 하다가 입주민 서아무개(41)씨가 밧줄을 끊어 추락해 숨졌다. 서씨는 살인 등 혐의로 구속됐다. 피해자 김씨는 아내와 생후 26개월에서 고등학교 2학년까지 5남매를 둔 가장이었다. 남은 자녀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경남지역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성금 모금운동이 진행됐다.

양산/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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