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인공지능 페어 대회에서 이창호 꺾은 미모의 헤이자자 폭풍 인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만 대표로 참가해, 한국과 중국 꺾고 우승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지금은 과거의 영광을 곱씹고 있는 한국 바둑의 이창호 9단은 한때 세계를 지배했다. 아무리 극강을 자랑하던 과거에 비해 주춤하고 있다고는 하나 꽤 수준 차이가 나는 여류 기사들이 넘볼 정도는 아니다. 실제로도 여성의 한계를 뛰어넘은 것으로 유명한 중국의 루이나이웨이(芮乃偉·54) 9단과의 대국을 제외하고는 여류 기사들과의 승부에서 거의 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100%에 가깝다고 해야 한다.

아시아투데이

대만의 CGI팀을 대표해 한국의 돌바람팀의 이창호 9단과 대국을 벌이는 헤이자자. 모습이 진지하기 그지 없다./제공=CN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형태로 짝을 이뤄 두는 페어 바둑이라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그것도 인공지능(AI)까지 페어의 대상으로 등장한다면 더욱 그렇다고 해도 좋다. 최근 진짜 이런 일이 벌어졌다. 지난 17일 중국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의 창러(長樂)에서 열린 ‘인공지능과 기사 페어 대국 대회’에 대만 대표로 참가한 미모의 헤이자자(黑嘉嘉·23) 7단이 이창호 9단을 격파한 것. 당연히 단 둘 간 대국의 결과는 아니었다. 대만 국립 자오퉁(交通)대학이 제작한 인공지능인 CGI팀과 함께 이창호 9단의 돌바람팀을 격파하면서 거둔 개가였다.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CNS)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19일 보도에 따르면 헤이자자 7단은 내친김에 한국과 중국, 대만 세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의 두 번째 대국에서 마샤오춘(馬曉春·54) 9단까지 무릎을 꿇게 만들었다. CGI팀이 마 9단이 속한 칭화(淸華)대학의 인공지능 ‘신의 컴퓨터’팀을 가볍게 제압한 것. 이에 따라 그녀는 비공식 대회에서나마 한중 양국 바둑의 전설을 이기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아시아투데이

세계 여자 바둑계의 지각 변동을 몰고올 헤이자자./제공=CN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 대회의 우승으로 그녀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게 됐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진짜 그런지는 대회가 끝난 지 이틀이나 지났는데도 그녀와 관련한 기사들이 중국 언론에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현재 분위기로만 놓고 보면 앞으로의 인기는 불을 보듯 뻔하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일부 중국 바둑 팬들에게 박신혜를 닮았다는 소리를 듣는 헤이자자 7단은 순수 대만인은 아니다. 아버지가 호주인이다. 혼혈이라는 얘기가 된다. 그녀는 그러나 어머니의 고향인 대만에서 줄곧 살면서 바둑 신동의 코스를 밟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4세 때는 중국 바둑협회의 승단 시험에도 합격했다는 것이 중국 언론의 전언이다. 최근의 기세를 이어간다면 한중일의 리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세계 바둑계의 지각 변동에 일조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