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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 (116) 이상희의 트러블샷 | 러프 탈출 위해 웨지보다 8번 아이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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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골퍼들의 소중한 1타와 ‘현명한 코스 공략법’을 알려줄 주인공.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이글 2방으로 역전 우승을 차지한 이상희입니다.

이상희는 “트러블샷 상황에서는 주변을 잘 살펴 과감하게 칠 수 있는지, 아니면 페어웨이로 볼을 잘 빼낸 뒤 다음 샷을 노릴지 잘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그럼 이상희의 트러블샷 상황을 한번 볼까요. 거의 숲 속에 볼이 들어갔습니다. 이런 상황, 익숙할 겁니다.

매경이코노미

한국오픈 1라운드에서 트러블샷을 하고 있는 이상희의 모습. 탈출을 하기 위해 그립을 최대한 짧게 잡고 스탠스를 넓혀 하체를 견고하게 만들었다. 스윙은 잊고 짧게 끊어 치듯 볼을 때리는 데 집중해야 한다.


상황을 정리해보죠. 볼은 러프에 잠겨 있습니다. 풀스윙은 못 하고 왼발이 낮은 경사여서 자칫하면 슬라이스나 ‘생크’가 날 수도 있습니다. 이때 주말골퍼들은 다루기 쉬운 웨지나 피칭을 많이 잡습니다. 그런데 이상희는 “20m가량을 보내야 하는데 웨지는 너무 많이 파고들고 볼을 제대로 맞추지 못할 수 있다”며 “볼을 직접 때려서 볼이 풀을 뚫고 나가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8~9번 클럽을 짧게 잡는 것이 볼을 정확하게 때릴 수 있다”고 합니다. 탄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탈출’이 중요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볼을 제대로 맞추는 겁니다. 물론 볼에 힘도 실려야 하니 웨지보다는 8번 아이언이 더 좋습니다.

이상희는 그립을 샤프트 바로 위, 즉 그립 맨 아래까지 내려 잡았습니다. 발끝 오르막 상태인 데다 볼을 정확히 맞추기 위해서죠. 느낌은 펀치샷입니다. ‘딱’ 끊어 치는 느낌으로 쳐야 합니다. 만약 ‘스윙’, 즉 폴로스루를 하려고 한다면 헤드업이 되거나 볼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이상한 방향으로 날아갈 수 있습니다.

이상희는 “이때는 딱 하나 ‘임팩트’만 생각해야 한다”며 “스윙을 잊고 손목을 쓰지 않아야 한다. 볼을 때릴 때 ‘오른 손바닥으로 볼을 때린다’고 생각하면 손목도 쓰지 않고 폴로스루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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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많은 지역에 볼이 떨어졌고 다행히 나무와 나무 사이에 볼이 빠져나갈 공간이 있다면 어떤 클럽이 좋을까요. 프로골퍼들이나 주말골퍼들 대부분 답이 다릅니다. 이때는 정확한 임팩트로 20~30m가량 빼내야 한다면 롱퍼팅을 하듯 우드나 유틸리티로 쳐도 됩니다. 헤드가 무겁기 때문에 러프에서도 저항이 적고 적은 힘으로도 볼만 제대로 맞춘다면 볼을 멀리 보낼 수 있습니다.

트러블샷의 제1 원칙은 냉정한 선택입니다. 탈출을 선택했다면 최대한 다음 샷으로 그린을 공략할 수 있는 좋은 장소로 보내야 합니다. 꼭 ‘전진’이 답은 아닙니다. 골프는 ‘전략’과 ‘상상’입니다. 하지만 연습 없는 ‘상상샷’은 ‘무모한 도전’이 됩니다.

연습장에서도 우드나 유틸리티 등으로 롱퍼팅하듯, 아니면 살짝 찍어 치듯 샷을 하며 볼이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날아가는지 살펴보면 필드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겁니다. 이상희는 “필드에서는 가장 확률이 높은 샷을 구사하지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프로골퍼들은 다양한 트러블샷을 상상하며 연습을 하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이제는 연습장에서나 스크린골프를 칠 때에도 다양한 클럽으로 실전 상황을 상상하면서 연습해보세요.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12호 (2017.06.14~06.2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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