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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연세대 폭발물' 용의자, 하숙집서 자체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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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동기는 아직 오리무중…경찰 "주변인 조사 확대, 곧 구속영장 신청"]

머니투데이

13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1공학관 건축학과 연구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이 대학 기계공학과 김모 교수가 부상을 입었다. 경찰 과학수사대원들이 사건이 일어난 공학관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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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공학관에서 터진 사제폭발물은 용의자가 자신의 하숙집에서 직접 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용의자가 스승을 겨냥해 왜 사제폭발물 범행을 저질렀는지 범행동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4일 오전 언론 브리핑을 열고 연세대 기계공학과 대학원생 김모씨(25)에 대해 폭발물사용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13일 오후 8시23분 김씨를 긴급체포해 같은 날 오후 8시29분부터 14일 새벽 0시54분까지 1차 조사를 실시했다. 이날 오전 9시53분부터는 2차 조사를 진행중이다.

경찰 조사에서 김씨는 지난달부터 사제폭탄 제조를 준비해 이달 10일쯤 완성했다고 진술했다. 공학도인 김씨는 따로 인터넷은 참고하지 않고 직접 하숙집에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하숙집에서 자신이 만든 폭탄물이 점화가 되는지 등을 실험했다.

범행동기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서현수 서대문서 형사과장은 "학점이나 영어점수, 취업 등 (학교 안팎에서 나오는 소문) 관련 부분은 경찰 진술에서는 없었다"며 "아직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확인이 안돼 구체적인 것은 지금 단계서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에게 별다른 정신병력은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가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테러를 벌인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서 과장은 "통상 '테러'라고 하면 수사 실무적으로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것을 의미한다"며 "현재 확인한 바로는 불특정 다수를 향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일단 교수연구실 앞에 (폭탄을) 놓았기 때문에 그게 다른 사람이 가져갈 거라곤 생각을 안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서 과장은 "피해자(교수)와 주변인 조사 일정을 잡고 있다"며 "범행동기는 오늘 조사를 통해 어느 정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르면 이날 저녁, 늦으면 내일 오전까지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경찰은 일단 폭발물사용죄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지만 추가로 상해나 살인미수 혐의를 포함 시킬지 법리검토 중이다.

앞서 김씨는 13일 오전 8시30분쯤 연세대 제1공학관 기계공학과 김모 교수(47) 연구실 앞에 사제폭발물을 놓아둬 폭발사고를 일으켰다. 김씨는 김 교수 수업을 수강하던 대학원생이다.

김씨는 김 교수 연구실 출입문 앞에 가로 10㎝, 세로 20㎝ 정도 크기의 직육면체 상자가 든 종이가방을 놔뒀다.

상자 안에 있던 텀블러 속에선 사제폭발물이 발견됐다. 텀블러는 건전지를 이용한 기폭장치와 연결돼 있었다. 그 안에는 아래쪽이 뭉툭한 나사(볼트) 수십 개와 화약이 들어있었다. 상자를 여는 순간 폭발을 일으켜 작은 나사들이 순간적으로 튀어나오게 만든 것이다.

폭발로 김 교수는 손과 목 등에 전치 2주 정도의 화상을 입었다. 사고 직후 김 교수는 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됐다.

김평화 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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