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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AI수혈 나선 카카오…스켈터랩스·럭스로보 스타트업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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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인공지능(AI)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스타트업 인수는 물론 대학 일선까지 찾아 인재 모시기에 열중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광고주 대상 행사인 비즈니스 콘퍼런스를 통해 AI 사업을 육성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하지만 선행 주자인 삼성전자, SK텔레콤, 네이버 등이 이미 개발자를 선점해 초기 인원 확보에 애를 먹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카카오는 일단 AI 스타트업 인수를 통해 외연을 확장시키는 방식을 택했다. 그 첫 번째가 전 구글코리아 연구개발(R&D) 총괄사장 조원규 대표가 설립한 스켈터랩스다. 카카오와 AI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최근 이 회사에 투자했다. 스켈터랩스는 AI 핵심인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각 생활 영역에 필요한 신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소비자 접점에서 수집된 사용자 데이터와 딥러닝 기술을 결합해 커머스, 콘텐츠, 커뮤니티, 메신저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도입한 개인화 솔루션을 선보인다는 게 이 회사 목표다.

AI를 장착시킬 하드웨어 스타트업에도 투자했다. 카카오는 로봇 플랫폼 기업 럭스로보에 40억원 규모 투자를 단행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카카오의 AI 자회사 카카오브레인과 투자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공동 참여했다. 럭스로보는 마이크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모듈형 로봇 플랫폼을 만드는 기업이다. 럭스로보가 개발한 'MODI'는 스피커, 마이크, 모니터 등 다양한 기능의 모듈을 이용자가 쉽게 코딩해 창작물을 만들 수 있는 로봇 플랫폼이다. MODI는 현재 영국, 두바이 등에서 코딩 교육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연내 글로벌 30개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카카오 벤처 지원프로그램 '스타트업 노마드'는 올해 주제를 아예 AI로 정했다. AI 서비스나 제품을 보유한 5년 미만 스타트업·예비 창업자가 대상이다. 해외 진출 계획이 있거나 영어가 가능한 경영진이 해외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 채택된 팀은 카카오 내 AI 전문가에게 사업·기술 멘토링을 받는 기회를 얻는다. 카카오와 사업 협력 기회도 모색한다. 카카오와 카카오인베스트로부터 초기 투자도 받는다. 박지환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새로운 성장동력 분야인 AI에서 스타트업을 발굴해 국내외에서 스타트업 성장을 견인하고 조력할 기회를 갖게 됐다"면서 "필요한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5부터 일선 대학을 돌며 설명회도 개최 중이다. 상시 채용을 통해 석·박사급 전문지식을 가진 우수 인력들을 적극 영입할 방침이다. 이 같은 특정 분야에 대한 대규모 채용은 2014년 10월 다음과의 합병 이후 카카오가 처음 실시하는 것이며, 연중 상시 모집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다. 석사 이상 전문지식을 갖춘 인재라면 학력, 전공에 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다. 지난 5월 23일 서강대를 시작으로 서울대, 카이스트, 광주과학기술원 등 전국 11개 대학에서 진행한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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