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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6회 악송구→9회 도루 저지→PO 진출 확률 88% 선점…42억 베테랑 포수, 자신의 손으로 해피엔딩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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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장성우의 하루는 바빴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3-2 승리를 가져왔다. 이로써 KT는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87.9%(29/33)를 잡았다.

KT는 하루 쉬고 나온 선발 고영표가 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어 나온 김민수가 2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실점, 손동현과 소형준 그리고 박영현이 7-8-9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타선에서는 LG 선발 엔스를 겨냥해 나온 문상철이 2회 무사 1루에서 선제 결승 투런홈런을 쳤고, 강백호가 2안타 1득점, 심우준이 1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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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장성우. 사진=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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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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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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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모든 선수가 승리의 주역이고, 계속해서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기에 매 경기 승리가 감격스러울 터. 그렇지만 가장 감격스러운 이는 이 선수 아닐까. 바로 장성우. 장성우는 이날 3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무안타 3삼진.

수비에서 아찔한 상황이 있었다. 6회 김민수와 호흡을 맞췄다.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2루타를 맞았다. 신민재의 볼넷으로 무사 1, 2루. 오스틴 딘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렸다. 2루에 있던 홍창기가 3루까지 갔다.

그리고 문보경을 상대했다. 1볼-2스트라이크까지 잡았다. 이후 장성우는 도루를 시도하던 신민재를 잡기 위해 공을 뿌렸다. 그러나 2루수 오윤석도, 유격수 심우준도 잡을 수 없었다. 공은 그대로 흘러 중견수 배정대에게로 향했고 3루에 있던 홍창기는 홈으로, 1루에 있던 신민재는 2루를 돌아 3루까지 왔다. 경기 후 이강철 감독은 이는 사인 미스라고 말했다. 다행히 문보경과 오지환을 각각 삼진,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3-2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만회할 기회가 9회 왔다. 1사 이후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줬다. LG는 대주자 김대원을 넣었다. 김현수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린 후 박동원과 승부를 하는 과정에서 김대원이 2루를 훔치기 위해 뛰었다. 장성우는 정확한 송구로 김대원을 잡았다. 오윤석의 글러브에 ‘쏙’ 들어갔다. LG 벤치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독은 번복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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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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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우와 박영현은 서로 껴안으며 환호했고, 가장 중요한 1차전을 잡은 KT 선수단은 소리를 내지르며 승리를 만끽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김대원에게 뛰라고 했다. 작전이었다. 장성우의 송구가 너무 정확하게 했기 때문에 죽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강철 감독은 “코치들은 알고 있었다. 장성우의 엉덩이가 올라가 있더라”라며 “6회는 사인 미스였다. 원래는 중간 커트를 하면서 유격수가 잡았어야 했는데 사인이 맞지 않았다. 그때 흐름을 줬다고 생각했는데, 추가 점수를 주지 않아 다행히 우리 쪽으로 분위기가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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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장성우.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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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과 천국을 오간 장성우, 결국 자신의 손으로 경기를 끝내며 활짝 웃었다. 2차전에서도 그의 활약을 기대해 보자.

[잠실(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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