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서울시 주최로 열린 ‘제6회 도시농업박람회’에 전시된 생태 뒷간과 밭봇. 생태 뒷간을 만든 안철환 온순환협동조합 이사장이 도시농업은 우리의 과거이자 미래라고 설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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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은 우리의 과거이면서 미래다.’
지난 18~21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서 서울시 주최로 열린 ‘제6회 도시농업박람회’가 던지는 메시지다. ‘도시농업의 맛과 멋’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전라북도 10여개 시군과 서울 강동구·관악구 등이 함께 구성한 ‘도농 상생-멋스런 팜’ 전시관 등 다양한 볼거리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박람회는 이런 다양한 볼거리를 통해 ‘도시농업은 지구온난화와 도시의 열섬화를 막고, 생태계 회복 등을 통해 도시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데 필수 요소’임을 보여줬다.
다양한 전시 부스 중에서도 ‘친환경 생태 뒷간’과 농사짓는 로봇 ‘밭봇’은 도시농업의 과제를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 도시농업이 생태와 첨단기술이라는 두가지 요소를 적절하게 결합할 때 자신의 ‘임무’를 더 잘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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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농법을 고집하는 온순환협동조합 안철환 이사장이 출품한 ‘솔방울 생태 뒷간’은 공간 디자이너 이경래씨가 디자인한 솔방울 모양의 외형이 시원하다. 또 인분과 톱밥을 섞는 발효통인 교반기는 엔지니어 김영환씨가 제작을 맡은 것으로, 레버를 돌려 톱밥을 반자동으로 넣는 기능을 갖췄다. 안 이사장은 “교반기 용량이 150ℓ로 4인 가족 기준으로 한달 반 정도 사용하면 찰 것”이라며 “인분과 톱밥이 잘 섞인 꽉 찬 교반기를 꺼내 두달 정도 놓아두면 흙냄새가 날 정도로 발효돼 천연 거름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안 이사장은 “생태 뒷간은 도시농업이 지향하는 바를 상징하는 것으로, 공공기관이 앞장서 공공텃밭 등에 설치·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3디(D) 프린터 전문 생산업체인 아나츠(anatz.com)가 만들어 내놓은 ‘밭봇’은 밭에 심은 작물을 품종에 맞게 양과 시기를 조절해 스스로 물을 주는 로봇이다. 인터넷으로 연결돼 작물 변화에 따른 프로그램 변경도 쉽다. 밭 주변에 철제 골조를 맞춘 뒤 3디 프린터 엔진을 활용해서 자동 조리개를 상하좌우로 이동할 수 있게 만들었다. 아나츠 이동엽 대표는 “아직은 하우스에서만 사용할 수 있지만, 앞으로 노지에서도 쓸 수 있도록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도시농업이 생태 문제뿐만 아니라 식량 생산에서도 큰 몫을 할 때가 올 것”이라며 “그때는 첨단기술이 도시농업과 결합할 여지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사진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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