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이 후보자가 지난 2011년 국회의원 시절 대한노인회 세제 혜택 법안을 내고 같은 기간 노인회 간부로부터 고액의 정치후원금을 받았다"면서 "법안 제출일과 후원금 납부일이 같다. 두 날짜가 같다고 하면 대가성 입법 로비 의혹이 상당히 크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후원한) 나 모 씨는 고향 초등학교 후배이고 2000년 국회의원 첫 당선 때부터 매달 10만 원씩 1년에 120만원을 후원해 온 정기후원자 중 한 사람"이라면서 "문제된 500만원 후원은 제 선거가 임박해 액수를 늘린 게 아닌가 한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자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나 씨로부터 매년 500만 원의 정치후원금을 받았다. 이 후보자는 또 "제 인성이 굉장히 깡그리 짓밟히는 것 같은 참담한 느낌이 든다"면서 "제가 국회의원 하면서 무슨 장사를 했겠냐"고 토로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도 "나 씨가 의료기기 판매 업자였고, 이 후보자가 당시 보건복지위원으로 후원금을 받은 것은 이해충돌 방지 차원에서 청탁금지법 취지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도 "그럴 소지가 있다"고 인정했다.
2014년 전남도지사 선거 당시 불법 당비대납 의혹과 대납자 보은 인사도 도마에 올랐다.
강효상 한국당 의원은 "후보자 최측근이 당비를 5000여만원을 대납해서 모두 구속됐고, 주범은 1년 2개월 실형을 살았다"면서 "5000만원의 출처가 어디냐. 후보자께서 주시지 않았냐"고 다그쳤다. 이어 "더 개탄스러운 것은 측근이 출소된 뒤 전남도에서 월 300만원 받는 정무특별보좌관으로 채용했다. 관련법에 따르면 금고이상형이 확정 된 후 5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은 공무원으로 채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당비대납 사건은 부끄럽게 생각한다. 충분히 챙기지 못한 불찰이 크다"면서, 당비 대납 전과자에 대한 보은 인사에 대해서는 "잘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공무원채용이 아니기 때문에 법적 근거는 있다. 그 사람의 역량을 활용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이날 이 후보자는 미술 교사 출신인 배우자의 그림 판매가 당초 2점이었다는 것을 5점으로 수정했다. 강 의원은 판매 리스트를 비공개하는 이 후보자를 비난하며 "그림 몇 점 팔고 탈세했나 안 했나 보다 이게 더 결격사유다. 총리는 정직해야 한다"고 몰아 세웠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이 후보자의 배우자 그림 대작(代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전시회에 전시된 그림이 대개 가필과 대작으로 이뤄진 그림이 대부분이었다는 제보가 있다"면서 "최근에도 인사동 인사이트 센터에서 결혼식 하객들이 줄을 서 있는 것처럼 길게 돈 봉투를 들고 서서 그림을 매입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는 제보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전혀 사실과 다른, 대단히 심각한 모욕"이라면서 "(아내가) 집에서 잠도 안 자고 그림 그리는 걸 봤다"며 적극 방어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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