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은 25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그랜드오픈식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원래 가든파이브는 청계천에서 영업하던 상인들을 위해 2010년 문을 연 쇼핑몰이지만 최근 7년간 공실에 시달리며 ‘유령도시’라는 평을 받아왔다. 현대시티몰이 들어선 자리는 기존 청계천 상인들이 영업권을 지니고 있으나 사실상 개점휴업이나 다름 없는 상황이었다. 현대백화점은 이 공간의 권리를 보유한 중소상인 250여명과 SH공사로부터 매장 공간을 임차해 현대시티몰을 운영한다. 운영 수익으로 나오는 매출액의 약 4% 가량을 임차료 명목으로 중소상인들과 SH공사가 공동 설립한 ㈜가든파이브라이프에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정확한 계약 사항은 대외비지만, 매출이 오를수록 임차료 지급비율 또한 늘어나는 구조”라며 “이익보단 지역상권 활성화와 중소상인(기존 영업 중인 상인 및 개별 소유자)과 상생을 위한 결정”이라고 했다.
현대백화점은 또 지역 사회와 연계해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의 판촉에 나설 계획이다. 외벽과 내부에 있는 LCD 전광판에 문정동 로데오거리 홍보용 이미지를 띄우고, 지역 축제의 활성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 온누리 상품권을 사은품으로 지급해 인근 지역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서울시 송파구 문정동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 전경. /현대백화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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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울렛과 전문몰 결합… 미국 최대 홈퍼니싱 업체 ‘윌리엄스 소노마’로 승부수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은 기존 아울렛(Outlet)에 전문몰(Mall)이 결합된 형태의 쇼핑몰이다. 이월상품을 할인 가격에 판매하는 아울렛의 특성과 매 시즌 ‘신상’이 들어오는 몰의 이점을 함께 지닌다. 영업면적은 가든파이브 라이프동 리빙관(지하1층~4층)과 테크노관(지하1층~5층)등 4만8863㎡(약1만4781평) 규모다. 입점 브랜드는 총 360여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문정동 로데오거리, NC백화점 등 주변 상권과 최대한 겹치지 않는 브랜드 중심으로 구색을 갖췄다”고 했다.
쇼핑몰의 특색을 더해줄 전문점으로는 미국 최대 홈퍼니싱 기업 ‘윌리엄스 소노마’의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 ‘포터리반’과 ‘포터리반키즈’, 중저가형 브랜드 ‘웨스트엘름’ 매장이 국내 최초로 입점했다.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에 들어선 윌리엄스 소노마의 ‘포터리반’ 매장. /윤민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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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쇼핑몰의 트렌트인 ‘체험형 매장’도 준비했다. 아울렛관 4층 남성관 근처엔 무료로 게임할 수 있는 ‘플레이스테이션 라운지’와 무료 시타가 가능한 ‘골프존 마켓’이 문을 연다. 아울렛관 5층에는 36개월 미만 아이를 대상으로 한 ‘키즈(Kids) 전용 문화센터(H-키즈 스튜디오)’와 유·아동 고객 대상 미술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에듀존(아울렛관 5층)’이 유아 동반 쇼핑객들을 위해 준비됐다.
휴식공간으론 ‘도서관형 서점’이 있다. 몰관 4층에 들어선 도서관 형 교보문고에는 200여개의 좌석을 마련했다. 교보문고 내엔 유‧아동 도서를 모아놓은 ‘키즈 독서존’도 운영할 계획이다.
◆ ‘유령도시’로 불리던 가든파이브, 현대백화점이 살린다
‘유령도시’로 불리던 가든파이브지만, 최근 이곳엔 NC백화점, 이마트 등이 입점하며 방문객이 늘고 있다. 인근 위례신도시 입주와 문정동 법조타운 입주도 호재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2018년까지 인근 지역에 약 15만명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현대백화점은 지역 중소상인들과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을 서울 동남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키울 생각이다. 현대백화점측이 밝힌 시티몰의 1년간 매출 목표액은 2200억원이다. 현대백화점은 2019년까지 연매출 3000억원 달성 목표를 세웠다.
박동운 현대백화점 사장은 “중소기업청이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을 소상공인과 아울렛이 상생하는 모범사례로 평가했다”며 “아울렛과 전문몰의 강점을 결합한 경쟁력과 현대백화점만의 품격으로 침체된 가든파이브 상권을 활성화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민혁 기자(behere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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