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이어 홍콩까지 신용등급 강등 조치에 들어간 무디스(Moody’s)/ 블룸버그 제공 |
무디스는 중국의 부채가 늘어나고 경제성장률이 둔화됐다는 이유로 국가 신용등급을 기존 Aa3에서 A1으로 강등했다. 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한단계 떨어뜨렸다. 무디스는 성명에서 “왕성한 경제성장을 유지하려는 중국정부의 부양책이 오히려 부채 증가를 불러올 것”이라며 “국내총생산(GDP)대비 정부 부채가 앞으로 2년안에 10%가량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용등급 강등 소식은 상하이종합지수 뿐 아니라 위안화 환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무디스는 홍콩 신용등급도 Aa1에서 Aa2로, 한 등급 강등했다. 이어 무디스는 성명에서 “홍콩과 중국 본토의 경제·금융적 연관성이 밀접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재정부는 무디스가 부당한 평가방법에 기초해 신용등급을 평가했다고 반발했다. 중국 재정부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무디스는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규모가 늘었다고 하지만, 지난해 중국 부채비율(36.7%)은 유럽(60%)을 밑도는 수준이므로 합리적인 부채 관리가 된다면 우려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홍콩 정부 역시 성명에서 “무디스의 기계적인 결정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홍콩 정부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홍콩의 부채 건전도에 이상이 없고 무디스가 염려했던 불량 대출 비율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며 “무디스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신들은 중국과 홍콩이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중국이 19차 당 대회를 의식한 행보라고 보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실정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보호막을 치고 나섰다는 것이다. 홍콩의 경우 무디스의 “하나의 국가, 두개의 시스템(One country, two systems)” 발언이 즉각적인 대응을 불러왔다는 분석이 나온다. 존 창(John Tsang) 홍콩 재무장관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중국이 홍콩에 간섭한다는 증거나 홍콩 제도가 독립성을 상실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김연지 인턴기자(songyun92728@gmail.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