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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 (수)

'지금이 적기다'…아침·점심·저녁 계속되는 시민단체들의 정책 요구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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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의 일등공신이던 '촛불'은 24일 공식적으로 그 불을 껐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촛불의 염원을 보여 달라'는 각종 시민단체들의 입법 촉구 집회들은 하루에도 아침·점심·저녁 계속되고 있다. 직전 정부가 불명예스럽게 물러난 뒤 하나하나 새롭게 살림이 꾸려지고 있는 지금이 가장 '적기(適期)'라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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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곳곳을 다니며 최저임금 1만원·비정규직 철폐 요구 등을 알린 '만원버스'. [사진 만원행동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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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구의역에서 추모 집회를 벌인 만원행동. [사진 만원행동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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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민주노총과 참여연대, 한국진보연대 등 57개 시민단체들은 '최저임금 1만원·비정규직 철페 공동행동'(만원행동)이라는 연대체를 만들었다. 이들은 최저임금 1만원 요구를 알리고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연대를 위해 '만원버스'를 만들었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1주기를 사흘 앞둔 25일 만원행동은 만원버스를 타고 구의역을 방문해 김군 추모집회를 열었다. 이남신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은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당선되고 나서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겠다고 했는데 가장 중요한 건 가장 많은 시간 동안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 일터의 안전이다. 김군과 같은 죽음을 막기 위해서는 공공부문에서 양산돼 온 간접고용·비정규직이 완저히 바뀌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오전 8시부터 저녁까지 운행하는 만원버스는 지난 1월 콜센터 직원으로 근무하던 '현장실습' 고등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LG유플러스 본사와, 최근 파업 중인 비학생조교들이 있는 서울대 등도 방문했다.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가 밀집한 구로디지털단지를 찾아가 '칼퇴근 축제'도 진행한다. 오는 27일에는 오후 5시부터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대규모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광화문 광장 인근은 시민단체들의 가장 '핫'한 집회 장소다. 참여연대·청년유니온·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 10개 시민사회단체는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경제민주화·민생 살리기 행정 개혁 과제 발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참여연대는 지난 18일 새 정부에 사회·경제 분야 14개 과제를 제시하는 등 문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입법 촉구 집회를 계속 이어오고 있다.

기자회견에서 단체들은 "문재인 정부가 최우선 국정과제로 청년을 포함한 일자리 문제 해결과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공언한만큼 공공부문이 앞장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소자영업자의 카드수수료 인하 면제 ▶상가임대료 인상률 3% 제한 ▶상가임차인 임대료 부담 경감 및 보증금 보호범위 확대 등을 시급한 행정개혁 과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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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이재성씨가 시민단체 회원, 대학원생 자원봉사자와 함께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환경보건시민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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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미세먼지해결시민본부·그린피스·환경운동연합 등 전국 8개 환경 관련 시민단체는 같은 날 광화문 광장에서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 백지화를 촉구하는 '탈석탄국민행동'을 출범했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와 시민단체들은 23일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태 해결과 진상조사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광장 인근인 KT광화문지사 앞에서는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가 '이동통신 기본료 폐지 촉구' 1인 시위를 했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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