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고질적인 인력부족이 원인”
전국집배노동조합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 집회를 열어 지난 22일 교통사고로 숨진 대구성서우체국 소속 김아무개 집배원 사망사고에 대하여 책임을 물었다. 사진 집배노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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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의 일을 대신하던 집배원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올해 들어 5명째다.
전국집배노동조합(이하 집배노조)쪽 설명을 들어보면, 지난 22일 오후 3시30분께 대구 달서구에 있는 대구성서우체국 소속 김아무개 집배원(40)이 오토바이를 타고 우편물을 배달하다 1톤 트럭에 치여 숨졌다. 사고 당일 김씨는 자기 구역이 아닌 다른 구역으로 ‘겸배’를 가던 중이었다.
겸배는 결원이 생기면 집배원들이 몫을 나눠 배달하는 것을 말한다. 집배노조 관계자는 “적정 인력이 확보돼 겸배를 하지 않아도 됐다면 김씨가 사고를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겸배를 하다 보면 지리가 낯설어 안전사고가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겸배 문제는 꾸준히 지적됐다. 11개 보건의료단체와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집배원 중대재해 해결을 위한 연대모임’은 지난 2014년 “팀 단위 운영방식과 겸배 구조가 장시간 노동 및 과중한 노동 강도를 유발한다”며 인력 충원을 요구한 바 있다.
집배노조가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 인근에 내건 현수막. 사진 집배노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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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노조는 25일 오전 9시께, 서울 종로구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우정사업본부를 규탄했다. 노조는 “예비인력 없이 팀을 운영하다보니 사고로 특정 구역 담당 집배원이 빠지면 주변 동료들이 그 구역을 맡아야 한다”며 “가벼운 부상은 눈치가 보여 쉴 수도 없고 다친 상태로 배달을 나가기도 한다. 겸배 제도는 집배원의 열악한 근무조건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제도”라고 비판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사진 집배노조 제공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주주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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