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석유장관 |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25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 등 주요 비OPEC 산유국들이 현행 감산합의를 9개월 더 연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국 셰일유 공급 증가 속에서 이번 결정에 따른 국제유가 부양 효과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OPEC과 비OPEC 주요 산유국들은 장관급 회의를 갖는다. 이들은 일일 180만 배럴을 감산하는 현행 합의안을 내년 3월까지 9개월 더 연장할지를 두고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지난 14일 OPEC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와 비OPEC 대표 산유국 러시아는 9개월 연장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감산 합의 과정에서 불협화음을 냈던 이라크, 이란도 이번에는 기꺼이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낸 만큼 합의는 무난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감산 연장 기대감에 힘입어 25일 아시아 시장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54.39달러로 전일비 0.8% 가량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각에서는 감산분을 추가로 확대할지에 대한 기대도 나오고 있지만 자바 알 루아이비 이라크 원유 장관은 여기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실상 OPEC은 감산을 연장하지 않을 경우 다른 옵션은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사우디의 경우 내년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의 기업공개를 앞두고 있는 만큼 국제유가 상승이 절실한 상황이다.
다만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이 국제유가를 부양하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업체들이 산유량을 늘리면서 감산 효과가 두드러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산유국들은 과잉 공급량을 감산을 통해 해소하겠다며 올해 원유 생산량을 일일 180만 배럴 가량 줄였다. 그러나 같은 시기 미국의 산유량은 일일 75만 배럴 늘었다. 현재 미국 셰일유 업체들의 생산량은 일일 930만 배럴까지 늘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이대로라면 2018년 미국 업체들의 일일 생산량이 990만 배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에너지 전문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는 로이터에 "9개월 감산 연장은 2017년 국제유가 전망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면서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 전망치를 기존의 배럴당 55달러에서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드맥킨지는 만약 OPEC이 감산을 내년 1년 내내 지속할 경우 2018년 브렌트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63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세미 fiyonasm@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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