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전환 콘서트’ 출·퇴근 시간 무심히 지나치는 유휴공간의 변신
테헤란로 동훈빌딩 앞에서 열린 '기분전환 콘서트'에서 아프리칸 뮤직&댄스팀 포니케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서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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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로 동훈빌딩 앞에서 열린 '기분전환 콘서트'에서 아프리칸 뮤직&댄스팀 포니케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서온 기자 깔끔한 정장을 차려입은 직장인들이 점심시간, 테헤란로 앞에 모여 아프리칸 음악에 몸을 맡기며 저마다 흥에 한껏 취해있다. 지난 24일 오후 12시 20분 강남구 테헤란로 317 동훈타워 앞에서는 ‘테헤란로 기분전환 콘서트’가 열렸다.
5월 22일부터 24일가지 열린 본 행사는 브랜딩‧디자인 회사 ㈜컨셉(대표 김지연)이 진행하는 ‘공간 재발견’ 13번째 프로젝트다. 도시 유휴 공간의 가능성과 매일 마주하는 일상 공간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해 공간의 가치를 재발견하고자 공간을 지역 중심의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다.
프로젝트는 빌딩숲 속의 유휴 공간에 주목했다. 건물의 로비, 비상 계단실, 주차장 등 활용도가 낮은 공간에 작가나 디자이너의 콘텐츠를 재구성해 쾌적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는 공간으로 바꿔 나갈 예정이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잠재적인 콘텐츠를 직장인의 일상에서 접할 기회를 통해 도심의 빌딩숲, 수직적 커뮤니티의 건강한 문화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프로젝트의 목적이다.
마지막 날 공연은 아프리칸 뮤직&댄스 공연팀 ‘포니케’의 독창적이면서도 아프리칸의 흥을 느낄 수 있는 무대로 꾸며졌다. 다양한 직종의 수많은 직장인들이 몸담고 있는 메카 ‘테헤란로’의 동훈빌딩 앞은 금세 다수의 관람객들로 붐볐다. 무엇보다 이색적이었던 것은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은 회사원들이 큰 환호와 함께 공연단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었다.
테헤란로 동훈빌딩 앞에서 열린 '기분전환 콘서트' 포니케 공연팀의 무대를 직장인들과 시민들이 관람하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서온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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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로 동훈빌딩 앞에서 열린 '기분전환 콘서트' 포니케 공연팀의 무대를 직장인들과 시민들이 관람하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김서온 기자 테헤란로 인근 회사에 다니고 있는 직장인 A씨는 “피로감이 쌓인 상태였는데 공연단과 함께 어우러져 놀다보니 기분전환이 된 것 같다”며 “짧은 공연이지만 이렇게 함께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자주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50대 회사원 B씨는 “지난해에도 같은 곳에서 비슷한 공연을 봤던 것이 기억이 난다”며 “기분전환 콘서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무심히 지나치는 공간에서 이렇게 신나는 공연을 볼 수 있는 것이 색다르다”고 전했다.
㈜컨셉은 이렇듯 업무로 바쁜 직장인들이 전시회나 콘서트를 찾아가지 못해도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일상에서 문화 향유의 저변을 확대하려고 한다. 출퇴근시간 무심히 지나치는 로비를 활기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팝업갤러리에서부터 점심시간 음악을 통해 기분전환의 장이 되는 미니콘서트, 칙칙한 계단실에 작가나 디자이너의 콘텐츠를 설치, 이용을 장려하는 공간활성화캠페인까지 ‘커먼스페이스’의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공연을 담당한 박진희 부장은 “지난 23일 같은 건물 계단실과 로비공간에서 열린 ‘보이스퍼포먼스’ 역시 반응이 너무 좋았다”며 “퍼포머의 몸과 공간이 함께 진동하며 만들어내는 공명과 지하철이 지나다니는 소리까지 환상적인 일체감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또 “기분전환콘서트는 1년에 1번씩 열리지만 앞으로 전시회나 다양한 프로젝트를 보여주겠다”이라고 다짐했다.
김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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