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애플은 점유율 하락하며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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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은 지난해 1분기보다 모두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반면 화웨이와 오포, 비보 등 중국 3대 스마트폰 제조사의 합산 점유율은 크게 증가했다. 스마트폰 구매자들이 점차 더 많은 비용을 내더라도 좋은 성능의 제품을 찾는 가운데 저렴한 가격만 앞세우던 중국 업체들이 프리미엄 전략으로 돌아선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2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화웨이(9.0%), 오포(8.1%), 비보(6.8%)의 2017년 1분기 점유율은 24%로 조사됐다. 작년 1분기보다 7% 늘었다. 삼성전자는 20.7%로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지난해 23.3%보다는 떨어졌다. 애플 역시 14.8%에서 13.7%로 감소했다.
가트너는 스마트폰 구매자들이 더 좋은 성능의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면서 제품별 평균 판매가도 증가한 것에 주목했다. 안술 굽타 가트너 책임 연구원은 “중국의 3대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가격 경쟁력과 우수한 품질, 그리고 혁신적인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을 통해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더 나아가 공격적인 마케팅과 판매 전략 추진으로 인도와 인도네시아, 태국 시장에서 다른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았다”고 밝혔다.
삼성과 애플은 나란히 타격을 입었다. 갤럭시S8이 순항 중이지만 갤럭시노트7의 부재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고 애플 역시 판매량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고 가트너는 분석했다. 굽타 연구원은 “삼성이 갤럭시S8과 갤럭시S8플러스 사전 예약 주문량이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갤럭시노트7을 대체할 제품의 부재와 기본형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시장 점유율이 감소했다”며 “아이폰 판매량이 침체하면서 시장 점유율도 하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과 마찬가지로 애플도 오포와 비보 등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짐에 따라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도 타격을 입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업체들 사이에서는 화웨이를 뒤쫓는 오포와 비보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오포의 1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94.6% 증가한 3,092만2,300대로 전년보다 94.6% 급증, 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 1위도 오포가 차지했다. 굽타 연구원은 “오포는 소매점으로 구성된 대규모 네트워크를 통해 지속적으로 판매량을 늘려 삼성, 화웨이 같은 기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을 앞질렀다”고 설명했다.
비보는 2,600만대를 팔아 6.8%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성장률만 84.6%에 달한다. 굽타 연구원은 “인도를 포함한 아태 지역 내 신흥시장에서 비보의 스마트폰 수요가 증가했다”며 “브랜드 명성과 고품질 스마트폰을 팔아 해당 지역에서만 판매량이 22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웨이에 대해서는 “화웨이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3위 자리를 굳게 지켜왔다”면서 “하지만 중국 내 경쟁업체들이 추격하면서 압박감이 커져가고 있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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