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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씨티은행 "지점은 줄이지만 주택대출 금리는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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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이 주요 은행들과는 달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내려 주목된다. 우리, 농협 등 다른 은행들이 가계부채 확대를 우려하는 정부 기조에 맞춰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리는 쪽으로 대출 운영을 하고 있지만 씨티은행은 오히려 대출금리 인하 카드를 빼들었다.

조선비즈

조선DB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은 지난 17일부터 주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일제히 낮췄다. ‘NEW ACE 장기담보대출’ 금리가 연 2.89%에서 연 2.86%로 0.03%포인트 내려갔고 ‘ACE 장기담보대출’도 연 4.19%에서 연 4.16%로 0.03%포인트가 낮아졌다.

또 ‘NEW 일반담보대출’의 금리는 연 6.55%에서 연 6.52%로 낮췄고 6개월 만기 ‘굿뱅크장기 모기지론’ 상품은 연 2.47%에서 연 2.44%로, 12개월 만기 ‘굿뱅크장기 모기지론’은 연 2.71%에서 연 2.70%로 금리를 내렸다.

다만 24개월, 36개월, 60개월 등 만기가 긴 ‘굿뱅크장기 모기지론’의 금리는 0.02~0.07%포인트 씩 금리를 올렸다. 씨티은행은 17일 이후 이자변경일이 오는 대출들에 대해서 이같은 금리변경을 순차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씨티은행의 이 같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는 주요 시중은행들과는 대조적이다. 문재인 정부가 대출의 총량관리까지 공약으로 내걸며 가계부채 관리에 나서자 주요 은행들이 속속 대출금리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들은 개인 고객들이 주로 사용하는 주택대출 상품의 금리를 먼저 인상하고 있다. 가계대출의 규모가 확대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주택대출부터 관리의 고삐를 죄겠다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주택담보대출인 마이스타일모기지론, 우리아파트론, 우리부동산, iTouch아파트론, 위비아파트론, iTouch연립다세대론 등에 대해 적용되는 가산금리를 모두 0.2%포인트씩 올렸다.

마이스타일모기지론, 우리아파트론, 우리부동산은 코픽스(COFIX)와 CD에 연동되는 변동금리 대출과 고정금리 대출에 대해 모두 가산금리가 올라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비대면으로 신청하는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iTouch아파트론, 위비아파트론, iTouch연립다세대론도 다음 달 12일부터 0.2%포인트의 가산금리 인상이 적용된다.

농협은행도 지난 달 기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최저·최고금리를 각각 0.03%포인트씩 인상했다.

씨티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하에 나선 것은 영업점 100개를 줄이고 전화 등을 이용한 고객센터와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채널 확대를 강화하기로 한 경영진의 전략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고객을 직접 응대하는 영업점 중심의 영업을 비대면채널로 바꾸는 대신 금리를 내리면 대출상품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씨티은행이 전국 126개 지점 중 100개를 줄이기로 발표하면서 내 건 이유도 “고객들의 95%이상의 스마트폰 등 모바일 뱅킹을 이용한 거래”라는 점 때문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씨티은행의 실험이 성공할지 여부에 다른 은행들의 관심이 많다”며 “(모바일 거래 등 비대면 채널 거래 증가가) 씨티은행 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이 은행이) 어떤 식으로 영업을 하게 될지가 다른 은행들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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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용 기자(jh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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