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면 영광일 것"이라더니
바로 이틀전 두테르테와 통화땐 "김정은, 핵무기 가진 미치광이"
이날 WP가 공개한 대화록을 보면 두 대통령은 의례적인 인사말을 제외하고는 북한 문제에 대화의 초점을 맞췄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정신 상태가 안정적이라고 보느냐"고 묻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로켓을 쏠 때 계속 웃는 김정은을 보면 그는 정신적으로 불안정하다"면서 "그의 정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갑자기 미쳐버릴 수도 있다"고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핵무기를 가진 미치광이를 내버려 둘 수 없다"면서 핵잠수함 2척을 한반도 근해로 배치했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김정은 미치광이' 발언은 최근 북한에 대해 비교적 신중했던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미치광이'라고 부른 지 이틀 후인 지난 1일 인터뷰에선 "적절한 상황에서 김정은을 만나면 영광스러울 것(honored)"이라고 했고, 지난달 30일에는 김정은을 "꽤 영리한 녀석"이라고 했다. 김정은을 미치광이로 부르며 선제공격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갑작스레 김정은과 직접 대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진의를 알 수 없는 좌충우돌식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가 기본적으로 대화로 (북핵) 해결을 원하지만, 김정은의 스타일을 보면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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