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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美뉴욕타임스, 日마이니치, 英더타임스… 세계 유력紙도 3만호 기록은 손꼽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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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만호 넘긴 해외 신문들 보니

워싱턴포스트·르피가로… 1년 365일 날마다 발행해도 3만호까진 100년 가까이 걸려

조선일보

신문이 지령(紙齡) 1만호를 돌파하려면 1년 365일 매일 발행해도 한 세대와 비슷한 28년이 걸린다. 3만호는 100년 가까운 역사를 기록해야 가능한 일이다. 18세기 이후 수많은 신문이 명멸했지만 3만호를 넘겨 아직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유력지들은 유럽과 미국 등 서방 선진국들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다.

미국은 세계 최고 신문으로 꼽히는 뉴욕타임스(NYT) 등이 지령 3만호를 넘겼다. NYT는 1851년 9월 18일 '뉴욕트리뷴'의 고급판을 표방하며 창간했다. NYT는 창간 당시부터 'All The News That's Fit To Print(신문에 적합한 모든 뉴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흥미 위주가 아닌 '정론(正論)'을 지향했다. 20세기 들어서는 글로벌 취재망을 갖추고 국제 뉴스를 강화해 '세계의 신문'으로 자리를 굳혔다. NYT는 1940년 3월 14일에 지령 3만호, 1995년 3월 14일에 지령 5만호를 발행했고, 25일자는 5만7608호다.

미국의 양대 유력지 중 하나인 워싱턴포스트는 NYT보다 26년 늦은 1877년 창간해 아직 지령 5만호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 외에 월스트리트저널, 시카고 트리뷴 등이 3만호를 넘었다. 유럽에서는 영국의 더타임스, 파이낸셜타임즈, 가디언, 데일리 텔레그래프와 프랑스의 르피가로 등이 3만호를 넘겼다. 독일의 유력지들은 1945년 2차 대전 종전 이후 창간된 곳이 많아 3만호를 넘긴 신문이 거의 없다.

더타임스는 산업혁명이 싹을 틔울 무렵인 1785년 1월 1일 런던에서 '더 데일리 유니버설 레지스터(The Daily Universal Register)'라는 이름으로 창간했다. 3년 후 지금 이름으로 제호를 바꿨다. 지령 3만호를 발행한 건 1880년 9월 30일이다. 25일자 지령은 7만2232호다.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즈,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은 19세기에 창간된 신문들이다.

프랑스에서는 르피가로가 1826년 창간해 지령 5만호를 넘겼다. 프랑스 최고 유력지인 르몽드는 1944년 창간해 25일자가 2만2508호로 지령 3만호를 발행하려면 20년 정도가 더 필요하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신문 역사가 길다. 일본은 1868년 메이지유신을 전후해 전국적으로 신문 창간 붐이 일었다. 현존 신문 중 가장 오래된 것은 1872년 창간한 마이니치신문이며, 이후 요미우리신문(1874년), 니혼게이자이신문(1876년), 아사히신문(1879년) 등이 줄줄이 창간됐다. 이들은 모두 3만호를 넘겼고, 이 중 마이니치와 요미우리는 2015년 5만호를 발행했다. 1933년에 창간한 산케이신문은 아직 3만호에 도달하지 못했다.

홍콩을 포함한 중국 신문 중에서는 1903년 창간한 홍콩 최대·최고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지령 3만호를 넘겨 현재 4만1400호에 이르렀다. SCMP는 발행 부수가 10만부 정도로 많지 않지만 '죽의 장막' 너머 중국을 들여다보는 가장 정확한 창(窓)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1902년 중국 톈진에서 창간해 항일전쟁기 대륙의 민족의식을 고취했던 대공보(大公報)도 지령 3만호를 넘긴 유서 깊은 신문이다. 이 신문은 문화대혁명을 계기로 현재 홍콩에서만 발행되고 있다.



[뉴욕=김덕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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