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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문 대통령 친서 받은 교황, 증표로 묵주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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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사단, 프란치스코 교황 5분간 알현

김희중 대주교, 내일 다시 별도 면담

북핵 해결책 등 자세한 대화할 예정

중앙일보

교황청 특사 김희중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오른쪽 둘째)이 24일(현지시간) 오전 성베드로광장에서 열린 프란치스코 교황(왼쪽 둘째) 알현 일반 미사에 참석한 후 교황을 직접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교황은 문 대통령에게 줄 묵주를 선물로 전달했다. 맨 오른쪽은 성염 전 바티칸 대사. [사진 교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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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교황청 특사인 김희중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겸 광주대교구 교구장이 24일(현지시간) 로마 바티칸시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김 대주교는 이날 오전 성베드로광장에서 열린 교황 알현 일반 미사에 참석, 미사가 끝난 뒤 성염 전 바티칸 대사와 함께 연단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5분가량 알현했다. 김 대주교는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하면서 “문 대통령이 이제까지 교황님이 한국 국민을 위해 보여주신 사랑과 배려에 대해 감사해하고 있다는 말씀을 전하고 새로 시작하는 대통령의 사명을 축복해 주기 위해 기도해 주시라고 부탁드렸다. 또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교황님을 직접 뵙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교황은 “환영한다”며 문 대통령의 부탁에 대한 표증으로 묵주를 선물로 줬다고 김 대주교는 소개했다. 교황의 선물은 검은색 묵주로 빨간 선물용 상자에 담겨 있었다. 김 대주교는 “교황님의 이름으로 전해 주는 선물로 새 대통령에 대한 지원의 표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문 대통령의 특사단 알현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는 등 이번 주에만 4개국 정상과 4개국 대표단을 만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특사단과는 이날 짧은 만남으로 그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 대주교는 26일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이 개인 미사를 집전할 때 참여한 뒤 교황과 별도로 만난다는 계획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을 둘러싼 갈등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등의 자세한 대화는 이날 만남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교황과의 만남에 앞서 김 대주교를 비롯한 특사단은 전날 교황청 2인자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추기경)을 만나 북핵 위기 해결과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교황청의 지원을 요청했다.

김 대주교는 40분가량 진행된 면담에서 문 대통령의 친서 사본을 전달했다. 김 대주교는 “파롤린 추기경이 한국의 새 대통령이 어떤 분이냐고 물어서 서민과 약자를 위하는 분이라고 소개했다”며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교황께서 앞으로도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 정착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해 주실 것과 필요할 경우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 노력을 지원해 줄 것도 요청했다”고 했다. 파롤린 추기경은 “모든 갈등에 있어 제재가 아니라 대화가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고 김 대주교가 전했다.

로마=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김성탁 기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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