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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일진디스플레이 '포스터치'로 부활 날갯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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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포스터치' 부품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해 부진 탈출 신호탄이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 매출 708억원과 영업이익 39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97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42억원 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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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디스플레이는 2015년과 2016년 연속으로 연간 적자를 기록할 만큼 사정이 좋지 않았다.

일진디스플레이는 터치스크린패널(TSP) 사업이 주력이다. TSP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터치 입력을 가능케 하는 부품이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이 TSP로 승승장구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이 개화하고, 특히 삼성전자에 터치스크린패널(TSP)을 공급하면서 실적에 날개를 달았다.

2010년 1000억원 수준이던 회사 매출이 2013년에는 600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성과에 힘입어 일진디스플레이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까지 했다.

그러나 이후 실적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태블릿 시장이 침체되면서 주력이던 대면적 TSP 수요가 급감했다. 또 기술 발전으로 디스플레이 일체형 터치 기술이 등장하면서 2014년부터 하락세를 탔고, 결국 회사는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일진디스플레이가 다시 반등의 기회를 잡은 건 '포스터치' 부품 때문이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올 들어 삼성전자 갤럭시S8 시리즈에 포스터치 부품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 부품은 단순 터치 인식이 아닌 일정한 강도나 힘의 정도를 감지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스마트폰 전면에 넣어 홈버튼 기능과 연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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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8 하단부에 적용된 압력 센서 부분. 누르는 힘을 인식해 홈버튼 기능이 작동한다.(자료: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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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디스플레이는 TSP 기술을 토대로 포스터치 부품을 개발한 것으로 파악되는데,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인 S8에 단독 채택된 점이 실적 개선의 결정적 이유로 분석된다.

지난 4월 출시된 갤럭시S8은 판매고가 1000만대를 넘길 만큼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일진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부품 공급 기회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관건은 현재 일진디스플레이가 점한 우월적 지위가 얼마나 지속될지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포스터치 부품 공급선을 이원화하려 하고 있다. 실제로 2분기부터 이엘케이가 포스터치 부품을 공급한다.

일진디스플레이는 1분기 포스터치를 독점 공급했지만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으로 물량 확보를 다퉈야 한다.

또 하반기 출시되는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에도 포스터치가 도입될지 관심이다. 또 다른 전략 스마트폰에도 포스터치가 도입되면 부품 수요는 더욱 커져 지속 성장을 담보할 발판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포스터치가 소수 모델에만 도입되는 실험적인 성격에 그친다면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시리즈는 삼성전자의 메인 스마트폰이기 때문에 포스터치 기능을 앞으로도 사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TSP가 그랬던 것처럼 디스플레이 일체형으로 포스터치를 구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기술 변화의 추이를 주목해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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