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강경화(62)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는 ‘비(非) 외무고시 출신, 최초의 여성 외교 장관 후보’라는 이력뿐만 아니라 백발(白髮) 헤어스타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강 후보자는 국내에선 남성 리더 중에도 웬만해선 찾아보기 어려운 머리색을 갖고 있다.
그는 유엔 사무차장보 시절이던 2012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헤어스타일에 대해 “2008년인가, 새해 결의 중 하나로 정한 게 염색 안 하기였다”고 밝힌 적이 있다. “본모습을 뭔가로 가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일하고 있는 제네바는 워낙 다양한 인종에 머리 색깔이 천차만별이라 내 반백 머리에 아무도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세계적으로도 은발·백발 여성 리더가 활약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국제통화기금) 총재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다. 국제 금융 양대 축인 두 기관을 이끄는 라가르드와 옐런은 공히 백발이 트레이드 마크다.
특히 큰 키에 화려한 에르메스 스카프를 두르고 짧은 백발을 흩날리며 국제무대를 누비는 라가르드 IMF 총재는 패션계에서도 ‘백발을 패션 무기로 적극 활용하는 좋은 예’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영국 총리가 된 테리사 메이도 은빛에 가까운 탈색된 금발을 유지하고 있다.
백발 여성 리더의 등장 자체가 화제가 되는 세상이지만, 앞으로 5060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늘어날수록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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