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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라가르드·옐런·메이, 강경화 후보자까지…세계 주름잡는 '백발'의 여성 리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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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치가 또 자랐기에 ‘뿌리염색 할 때 됐구나…’ 했는데, 외교부 장관 후보자 보니 멋지네요. 저도 그냥 놔둘까봐요.”

문재인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강경화(62)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보는 ‘비(非) 외무고시 출신, 최초의 여성 외교 장관 후보’라는 이력뿐만 아니라 백발(白髮) 헤어스타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강 후보자는 국내에선 남성 리더 중에도 웬만해선 찾아보기 어려운 머리색을 갖고 있다.

그는 유엔 사무차장보 시절이던 2012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헤어스타일에 대해 “2008년인가, 새해 결의 중 하나로 정한 게 염색 안 하기였다”고 밝힌 적이 있다. “본모습을 뭔가로 가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일하고 있는 제네바는 워낙 다양한 인종에 머리 색깔이 천차만별이라 내 반백 머리에 아무도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세계적으로도 은발·백발 여성 리더가 활약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국제통화기금) 총재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다. 국제 금융 양대 축인 두 기관을 이끄는 라가르드와 옐런은 공히 백발이 트레이드 마크다.

특히 큰 키에 화려한 에르메스 스카프를 두르고 짧은 백발을 흩날리며 국제무대를 누비는 라가르드 IMF 총재는 패션계에서도 ‘백발을 패션 무기로 적극 활용하는 좋은 예’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영국 총리가 된 테리사 메이도 은빛에 가까운 탈색된 금발을 유지하고 있다.

백발 여성 리더의 등장 자체가 화제가 되는 세상이지만, 앞으로 5060 여성들의 사회활동이 늘어날수록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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