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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소프트뱅크, '100조원' 규모 IT 투자 '비전 펀드' 공식 출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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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뱅크가 930억달러(약 103조원)에 달하는 비전 펀드를 공식 출범시켰다.

21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는 공식 성명을 통해 “비전 펀드는 930억달러를 확보했다”며 “앞으로 6개월 이내에 추가 70억달러를 투자받아 총액이 1000억달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10월 런던에 본사를 둔 비전 펀드를 조성을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Public Investment Fund), 폭스콘, 샤프, 아랍에미리트의 투자회사 무바달라가 유력 후원자들로 밝혀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손정의 회장은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에 맞춰 이런 내용을 공식화한 것이다. 손정의 회장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당선됐을 당시 “500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할 것이며, 5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효과가 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는 450억달러를 비전펀드에 투자했음을 같은 날 밝히고, 사우디아라비아가 국가 목표로 제시한 ‘비전 2030 전략’을 돕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비전 2030 전략은 원유 수출에만 의존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정보산업 등 다양한 부문으로 수익기반을 넓혀 지속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전략이다.

소프트뱅크는 비전 펀드를 활용해 차세대 기술인 인공지능(AI)과 로봇, 클라우드에 투자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이 펀드에 450억달러를 투자한 것 외에도 소프트뱅크는 250억달러를 투자했다. 소프트뱅크는 나머지 300억달러에 대해서는 애플과 퀄컴, 오라클 대만의 폭스콘 같은 기업들이 투자하도록 해 조성 중이다.

소프트뱅크 측은 펀드운영을 맡는다. 소프트뱅크는 “비전 기금은 주로 스타트업이나 신규 유망 기술에 쓰일 예정이지만, 큰 회사더라도 많은 자금이 필요할 때는 투자할 것”이라 밝혔다.

손정의 회장은 “기술은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과 위험을 해결할 잠재력이 있다”며 “펀드가 자금이 필요한 비전 있는 기업에 도움을 주고 정보혁명 이후의 기반을 만드는 사업을 구축하는 데 이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전 기금 운용에는 어려움도 예상된다. WSJ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비전펀드의 중동 자금 비중이 커 중동 정세와 규제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비전펀드 출범이 5개월가량 늦어진 것도 소프트뱅크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사이 투자 결정권 관련 갈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범수(kb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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