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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유진證 “전기차 정책 후퇴… 에코프로비엠 주가 25% 하락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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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에코프로비엠 청주 오창 본사 전경. /에코프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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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투자증권은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정책 변화에 따라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판매량도 줄어들 것으로 17일 내다봤다.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의견 ‘매도(Reduce)’를 유지하고 목표 주가를 20만원에서 15만원으로 낮췄다. 에코프로비엠의 지난 14일 종가(20만500원)보다 25.2% 낮은 수준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시장을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정책 후퇴로 직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럽연합(EU)은 지난해부터 주요 국가들의 전기차 보조금이 축소되거나 폐지됐고, 강력한 디젤 상용차 배기가스 규제인 ‘EURO7′도 연기됐다. 최근 EU 의회 선거 결과 다수당인 유럽국민당(EPP)은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한 정책 시점을 조정하기로 했다. 미국에서도 최근 확정된 연비 규제가 초안보다 대폭 완화됐다.

정책 속도 조절로 에코프로비엠 실적도 둔화할 수밖에 없다고 한 연구원은 평가했다. 그는 “주 시장인 유럽과 미국의 전기차 판매 감속을 고려해 에코프로비엠의 2024~2030년 양극재 판매 추정치를 기존보다 연평균 약 15% 낮춘다”고 했다.

한 연구원은 “전방산업의 전망이 후퇴했음에도 한국 양극재 기업과 일부 소재 기업은 세상에 없는 밸류에이션(기업 가치)을 적용받고 있다”며 “EU와 미국의 전기차 정책이 지속 강화한다는 2년 전 가정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EU의 보수화된 정치 지형, 조 바이든 행정부의 연비 규제 약화로 중장기 전기차 전망이 후퇴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의 당선 유무와 관련 없이 전기차 성장 레벨이 줄어드는 경로로 진입했다”고 했다.

고객사인 삼성SDI가 양극재를 내재화하는 점도 에코프로비엠의 부담으로 꼽혔다. 한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과 삼성SDI의 합작사(JV)인 에코프로이엠에 주문이 집중되면서 삼성SDI가 내재화를 확대하는 것이 명확하게 확인됐다”며 “삼성SDI의 100% 자회사인 에스티엠도 양극재 공장 대규모 증설을 진행 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에코프로비엠은 삼성SDI 공백을 대체할 다른 고객을 빨리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권오은 기자(ohe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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