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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트럼프 탄핵으로 가면 뉴욕증시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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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계기로 탄핵 이슈가 사우디아라비아의 대규모 투자 등에 묻혀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가운데 이 문제가 다시 불거질 경우 그의 탄핵과정이 뉴욕증시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마켓워치는 지난주말 칼럼을 통해 1972~1974년 3년 간이나 이어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사임으로 이어진 '워터게이트' 사건에 따른 탄핵 과정과 뉴욕증시 흐름이 시사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고로 촉발된 트럼프 탄핵 논란은 17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를 폭락세로 몰고 갔다. 이날 뉴욕증시 낙폭은 지난해 9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곧바로 다음날 뉴욕증시는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주식시장은 탄핵 얘기가 시작되던 지난주초에 비해 17일을 고비로 주말로 접어들수록 희망적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러나 이는 무모한 흐름이라는 비판이 곧바로 나왔다.

투자분석지 가트먼레터 발행인이자 저명한 투자 분석가인 데니스 가트먼은 시장의 이같은 대범한 흐름을 "극히 비정상적이고 완전한 난센스"라고 경고했다.

가트먼은 18일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메모에서 지금의 백악관 위기 상황이 닉슨 전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직면하게 된 탄핵위기와 닮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말하는 건 베네수엘라의 하찮은 독재자가 아니라 미합중죽의 대통령"이라면서 "그는 자신이 민주당과 공화당이 공개적으로 탄핵을 말하는 상황을 목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트먼은 이어 "이는 쉽사리 사라질 문제가 아니다"라며 "워터게이트 당시를 유념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가트먼은 "워터게이트 사건이 처음으로 불거졌을 때 사건은 주요 전국지의 1면을 장식하지 못했고, 수개월이 지나서야 1면에 등장했다"면서 "닉슨이 사임하기 전까지 1년이 넘는 시간을 허비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주식은 줄곧 매도세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공화당이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세들어 있는 워싱턴의 사무실 단지인 워터게이트에 좀도둑을 가장해 몰래 들어간 1972년 1월 17일부터 닉슨 전 대통령이 사임한 1974년 8월 8일까지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3.7% 폭락했다.

그러나 기간을 쪼개보면 그동안의 투자심리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근거없는 낙관론, 자신감이 초반 흐름을 장악한다.

투자자들은 1972년 1월 17일 워터케이트 사건 발생시기부터 6개월간은 강세장을 예상하게 된다. 9월 워터게이트 잠입 사건이 기소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떨어지지만 11월 닉슨 대통령이 압도적인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하면서 투자심리는 다시 급등한다.

그해 12월 낙관론자였건 비관론자였건 간에 시장 전문가들의 85%가 낙관론을 폈다.

그러나 이후 스캔들이 악화하면서 닉슨이 사임하던 당시인 1974년 8월에는 낙관론자의 비중이 29%로 쪼그라들었다.

탄핵 위기가 가중되면 상황이 악화하기 전에 트럼프가 사임하는게 최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에 큰 목소리를 내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경영대학원의 제러미 시걸 재무학 교수는 트럼프가 사임하면 다우지수가 1000포인트 상승세를 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트럼프가 닉슨처럼 탄핵 열차에 올라타 계속 맞대응하면 단기적으로, 또 중기적으로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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