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진, 협업 효과 첫 분석… “AI 실수가 인간 창의성 더 높여”
미국 예일대 네트워크과학연구소(YINS)가 다소 어수룩한 AI가 인간과의 협업에 오히려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AI와 인간의 협업을 처음 연구했다는 점에서 과학저널 ‘네이처’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
연구진은 총 4000명이 참여한 대규모 실험을 진행했다. 참여자들은 20명씩 한 팀이 돼 인터넷으로 색깔 맞추기 게임을 했다. 화면에 선으로 연결된 20개의 점을 찍은 뒤 각각 점 하나씩 맡아 초록, 주황, 보라 중 한 가지 색을 칠하는 게임이다. 이어진 선과 다른 색을 칠하는 것이 규칙이다. 참가자는 자신이 칠한 색을 몇 번씩 바꿀 수 있지만 전체 게임은 제한시간 5분 안에 끝나야 한다.
연구진은 사람 17명과 AI 프로그램(봇) 3개로 구성된 팀을 만들어 실험했다. 봇은 10% 확률로 아무 색이나 칠하는 실수를 한다. 그러나 게임 성공률은 인간끼리 게임을 할 때인 67%보다 크게 늘어나 85%까지 높아졌다. 게임 성공까지 걸린 시간도 232초에서 103초로 55.6%나 줄어들었다. 다만 봇의 실수율을 30% 이상 높이면 성공률은 도리어 낮아졌다. YINS 연구진은 “봇의 엉뚱한 행위가 인간의 창의적인 활동을 독려하는 ‘신선한 잡음’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봇의 실수를 보면서 자신은 더 합리적인 선택을 하게 됐다는 뜻이다. 예일대 연구진은 “AI는 논리 구조가 간단하고 투명해 인간의 장기 협업에 유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승민 동아사이언스 기자 enhanc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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