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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배당株펀드 "생큐!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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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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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주사 전환을 포기하고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하면서 앞으로 배당을 늘려 나갈 것이란 기대감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주식 수가 줄어들면 똑같은 배당 총액으로도 주당 배당금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또 대주주 입장에서는 지주사 전환 없이 자기 지분을 높이려면 결국 배당을 받아 그 돈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방법밖에 없어 배당 확대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배당주펀드는 올해 들어 지난 27일 기준 평균 수익률 5.2%를 기록했다. 최근 3년 수익률 17.6%, 최근 5년 수익률 37.7% 등 중장기 수익률도 꾸준하게 연평균 6%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배당주펀드는 기본적으로 주식이라는 위험자산에 투자하지만 연간 약 3% 수준의 배당을 깔고 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 대표 상품이다.

개별 펀드로 따져보면 올해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한 펀드는 '키움KOSEF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로 넉 달 만에 9.5%의 수익을 냈다. 최근 3년 누적 수익률도 33.4%로 가장 높다. 이 ETF는 'MKF 웰스고배당20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해당 지수는 시가총액 200위 이내 배당수익률이 높은 20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메리츠종금증권 NH투자증권 SK텔레콤 GKL 등 종목 비중이 높다.

뒤이어 '마이다스블루칩배당'(9.5%), 'KB액티브배당'(8.7%), '삼성배당주장기'(8.2%) 등 펀드도 연초 이후 8% 이상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3년 누적 수익률에선 '교보악사파워고배당저변동성'(26.9%), '신영고배당'(25.4%) 펀드가 돋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지주사 전환을 포기하기로 공식화하면서 앞서 작년 11월 밝힌 바 있는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 확대 등과 같은 주주환원정책을 늘리는 쪽에 매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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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권 신영자산운용 부사장은 "지주사 전환을 하지 않는다는 건 결국 대주주가 다른 주주들로부터 실적이나 배당으로 평가받겠다는 얘기"라면서 "대주주 입장에서도 지주사 전환 없이 지분을 높이려면 결국 배당을 높여 시장에서 주식을 계속 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약 14%에 달하는 자사주가 소각될 경우 같은 배당금으로도 주당 배당수익률은 높아져 배당 투자에 유리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주당 배당금(DPS)은 2만8500원으로 2011년 5500원에서 5년 만에 5배 수준으로 크게 올랐다. 리키 서 HSBC 애널리스트는 최근 삼성전자의 주당 배당금이 올해 4만4000원, 내년에는 8만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당이 높아지면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하락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양해정 이베스트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 삼성전자 주가는 배당과 연관성이 매우 높아져 있다"면서 "배당 가치가 뒷받침되면 일종의 '안전마진' 역할을 하기 때문에 주가 하락 위험도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주요 배당주펀드 가운데 삼성전자 보유 비중이 가장 높은 펀드는 '베어링고배당' 펀드다. 작년 말 기준 삼성전자 보통주를 11.9% 보유하고 있다. '마이다스블루칩배당' 펀드는 11.3%, '삼성배당주장기' 펀드는 6.5%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상장기업 영업이익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이외 나머지 기업들도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보이고 있어 배당 투자는 유망할 것이란 지적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 기업들의 배당 현황을 종합해 보면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심으로 배당 증가가 두드러졌다"면서 "시장이 상승해도 자본차익 못지않게 배당에 대한 관심은 꾸준하게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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