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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생가에 ‘모란꽃’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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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강진서 세계모란공원 개장식

350살, 키 2m ‘모란왕’도 모셔와

8개국 50종 모란 2700그루 식재

중앙일보

전남 강진군 영랑생가 옆 세계모란공원을 찾은 방문객들이 모란꽃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 강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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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에는 서정시 ‘모란이 피기까지는’으로 유명한 민족시인 영랑 김윤식(1903~50) 선생의 생가가 있다. 해마다 봄이면 영랑생가 주변에는 활짝 핀 모란이 방문객을 맞는다.

이런 영랑생가 옆에 세계모란공원이 문을 열었다. 봄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화려한 모란을 구경할 수 있는 공원이 생긴 것이다. 강진군은 “28일 오후 4시 강진읍 남성리에서 세계모란공원 개장식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세계모란공원은 영랑생가에서 70m가량 떨어진 곳에 들어섰다.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을 주제로 한 세계모란공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모란공원이다. 약 1만5000㎡ 크기의 공원에 한국과 중국·프랑스·네덜란드·독일·영국·미국·일본 등 8개국이 원산지인 50여 종의 모란 2700그루가 심어져 있다.

149㎡ 규모의 저온저장고에는 모란 종자가 보관돼 있다. 이 종자를 비닐온실(119㎡)과 유리온실(647㎡)에 옮겨 심어 사계절 내내 모란을 감상할 수 있다. 날씨나 계절에 상관없이 모란의 생장 과정을 관찰할 수 있어 교육 공간으로도 가치가 높다는 게 강진군 측의 설명이다.

세계모란공원에는 희귀 모란도 있다. 대구의 경주 김씨 고택에 심어져 있던 것을 옮겨 심은 일명 ‘한국 모란왕’이 대표적이다. 폭과 키가 2m에 달하는 데다 수령이 350년인 귀한 모란이다. 부산의 한 시민도 모란 2그루를 세계모란공원에 기증했다. 작고한 아버지가 순천 친정집에서 키우던 각 150년, 80년 된 모란이다. 기증자는 친정집 마당의 모란을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던 중 강진 여행 중 방문한 영랑생가에 매력을 느껴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세계모란공원에서는 모란뿐 아니라 야간 경관도 볼 만하다. 영랑생가 옆 시문학파기념관을 지나 세계모란공원으로 향하는 입구 쪽 대나무숲을 은은한 조명이 비춘다.

세계모란공원 개장식 당일 오후 5시 영랑생가에서는 ‘제14회 영랑문학제 및 세계모란페스티벌’ 개막식도 열린다.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시문학 축제의 밤’도 시작된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세계모란공원은 영랑의 문학적 감성을 느끼고 아름다운 강진만을 조망할 수 있는 생태 공간”이라며 “모란의 종류를 꾸준히 늘려감으로써 세계모란공원이 강진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김호 기자 kim.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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