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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정치문맹 벗어나고 싶다면 서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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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잠깐 독서

한겨레

서민적 정치
-좌·우파를 넘어 서민파를 위한 발칙한 통찰
서민 지음/생각정원·1만4000원


서민은 글쟁이들 사이에 더 유명한 것 같다. 단국대 기생충학과 교수인 그의 칼럼이 전공 만큼이나 독특하기 때문이다. 그는 세상을 향해 발언하는 칼럼을 쓰면서도 젠 체하는 법이 없다. 찧고 까분다. 그의 글감이 되는 대상들, 그의 표현을 빌면 ‘읽지 않아서 생각 없고 공감능력 떨어지는 자’들이 읽으면 ‘칭찬하는 거 같은데 왠지 기분 나쁘네’ 할 수도 있다.

가령 이런식이다. 그는 파면된 대통령 박근혜를 서슴없이 정치 동기라고 부른다. 비슷한 시기에 정치에 입문했다나? 자신은 1998년 ‘정치에 무관심한 것은 사회 구성원으로서 직무유기’라는 강준만 전북대 교수의 가르침에 따라 정치 서적과 네 종류의 신문을 읽고 오피니언란에 실린 글들을 줄을 쳐 가면서 읽어 오늘에 이른 반면, 비슷한 수준의 ‘정치 문맹’이었던 그 동기는 책 대신 최순실을 가까이하면서 주제도 모른 채 직접 정치를 하는 바람에 자신도, 국민도 불행해졌다고 너스레를 떤다.

지난 겨울을 광장에서 견디면서 정치가 중요하다는 점은 어렴풋이 깨달았지만 여전히 어렵거나 혹은 더럽게 느껴지는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누가 왜 정치 혐오를 부추겨 어떤 이익을 챙기고 있는지, ‘관중’이 떠나면 ‘선수들’만 남아 어떤 플레이를 펼치게 되는지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혐오는 특별한 사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대목도 있다. “선명한 지지가 선명한 비난은 아닐 텐데, 우리는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유 하나로 상대 후보를 깎아내린다. 다들 혐오는 나와 먼 이야기라 생각하지만, 바로 이런 태도가 혐오다.” 뜨끔하지 않은가.

김보협 기자 bhkim@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주주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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