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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신간] 하바롭스크의 밤·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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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로소의 분홍 벽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하바롭스크의 밤 = 러시아로 팔려간 북한 출신 벌목꾼 '기', 한국에서 살인죄로 복역을 마친 뒤 또다시 살인사건에 연루돼 하바롭스크까지 흘러들어간 '율'. 기는 탈북한 동생을 만나기 위해, 율은 악몽과 불면이 반복되는 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벌목소를 탈출하기로 한다.

2013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작가 유재영(36)의 첫 소설집. 표제작의 하바롭스크에서 시작해 필리핀·아이슬란드 등 낯선 공간에 갇힌 인물들을 그린다. '만화경'은 체호프와 고리키 등 러시아 문호들의 작품이 문장을 보여주는 만화경에서 나왔다는 일화로 시작해 글쓰기에 대한 작가의 불안과 욕망을 드러낸다.

"고백하자면 그날 밤 괴한을 만나 만화경을 도둑맞은 뒤로는 신작을 발표하지 못했다. 새로운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았다. 삶이 무섭고 더러웠다. 그래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삶을 부숴 버릴 기세로 술을 마셨다."

민음사. 296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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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기 = 199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시인 조연호(48)의 산문집. 시에 관한 생각을 자유로운 형식으로 기록한 글들을 모았다.

"시인은 고통을 앓기 때문에 죽음을 누리는 자이다. 신을 누렸던 고대의 시인들이 영광과 찬양을 새로운 수단이나 착상으로 인식하지 않았던 만큼 그들 시인에게는 죽음이 일상만큼 충만했다. (…) 시인이 고통스러운 것은 시와 자신이 분리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시의 목소리가 더이상 이전처럼 자신에게 무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것은 더이상 찬양과 영광의 의지가 아니고, 찬양과 영광에 의한 의지일 뿐이다."

난다. 300쪽. 1만2천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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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소설가 에쿠니 가오리(江國香織)가 쓰고 아라이 료지(荒井良二)가 그린 그림책.

하스카프는 아담한 몸집에 낙천적 성격을 지닌 갈색 고양이다. 늘 잠만 자는 하스카프는 꿈을 꿀 때마다 아름다운 분홍색 벽을 본다. 사자와 마주칠 위험을 감수하고 분홍 벽을 찾아 떠나는 하스카프의 모험담을 강렬한 색감의 그림에 담았다.

예담. 김난주 옮김. 44쪽. 1만2천원.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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