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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미세먼지, 체내에 최대 3개월 잔류…심근경색 등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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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연구팀, 금 나노분자 이용해 소변·혈액 등에 잔류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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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의 미세먼지 농도가 낮부터 나쁨으로 예고된 2017년 4월 21일, 대전 시내 하늘이 뿌옇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미세먼지가 폐뿐만 아니라 어떻게 해서 심장질환까지 일으키는지가 규명됐다.

또 일단 호흡기를 통해 들어오면 15분 만에 심장 등 주요 장기들로 퍼지고 3개월 동안이나 체내에 잔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배기가스나 공장 굴뚝 등에서 나오는 미세먼지엔 탄소와 중금속 등 유해 물질이 들어 있어 각종 질병을 일으킨다는 것은 역학적 조사 등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호흡기를 통해 들어온 미세먼지가 어떤 과정을 거쳐 심장질환까지 유발하는지는 생체의학적으로 규명된 게 별로 없다.

영국 에든버러대학과 네덜란드 국립보건환경연구원 등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국제연구팀은 금을 이용해 이를 밝혀냈다.

연구팀은 먼저 쥐를 대상으로 금을 미세먼지와 같은 나노(10억분의 1m) 크기의 분자로 만들어 호흡기로 들이마시게 한 뒤 혈액·소변 검사를 하고 특수 영상장치로 체내 이동 상황을 살펴봤다.

이어 건강한 자원자 14명과 수술환자 12명 등 사람 26명에게도 같은 실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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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으로 다녀야 할 수도 있어요'
환경정의 회원과 시민들이 2017년 4월 20일 오전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마스크를 낀 채 미세먼지 대책에 대한 시민들의 정책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대선 후보들에게 요구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그 결과 호흡기로 흡입된 금 나노분자가 기관지와 폐를 거쳐 혈류를 타고 심장으로 들어가고 다시 나오는 것이 관찰됐다.

또 호흡한 지 불과 15분 만에 소변과 혈액에서 금 나노분자가 검출됐고 24시간 동안 최고로 치솟았으며, 3개월까지 체내에 잔류했다.

특히 나노 분자들이 목동맥에 쌓인 플라크를 비롯해 혈관 염증이 있는 부위에 주로 많이 축적되는 것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미세먼지 속 나노분자가 폐를 거쳐 혈류를 타고 떠돌다가 심혈관계의 취약한 부위에 축적돼 심근경색 등을 일으켜 조기 사망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실험과 관련해 사람에게 금 나노분자를 흡입토록 한 것은 위험하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됐으나 연구팀은 이는 의학 연구 및 의료용 영상 촬영에서 안전하게 사용되어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ACS나노'에 26일(현지시간)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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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기로 마신 금 나노분자가 쥐와 사람의 심혈관에 쌓인 모습 등을 보여주는 그
[국제학술지 'ACS나노'의 해당 논문에서 캡처]



choib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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