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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기타뉴스]일본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구와바라 시세이의 ‘다시 보는 청계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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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은 악취가 나고 마치 하수구와 같은 곳이었지만 아이들에게는 둘도 없는 놀이터이기도 했다. 가난하고 고단했지만 힘차게 살아가는 청계천 주민들의 모습에 언제나 감동을 받았다”

일본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구와바라 시세이(82)가 1960년대 청계천을 회상하며 남긴 말이다. 1964년 일본의 화보잡지 특파원으로 한국을 찾은 시세이는 이후 반세기 동안 한국을 백여 차례 드나들며 격변기 한국의 주요 장면을 촬영했다. 그가 촬영한 십만여 컷이 넘는 한국 사진들은 1960년대~1970년대 한국 사진의 공백을 매워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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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그가 1965년~1968년 사이 작업한 청계천 사진들은 급변하는 서울의 도심 공간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주요한 기록이다. 서울역사박물관 분관 청계천박물관이 오는 27일부터 7월30일까지 여는 ‘구와바라 시세이 사진전, 다시 보는 청계천 1965-1968’에서 당시의 주요 작품 33점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인터뷰 영상도 볼 수 있다. 작가가 직접 전지 작품을 설명하고 촬영 당시 청계천의 모습, 사람들의 생활상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청계천 사진은 작가가 서울 태평로에서 동대문까지 약 2㎞ 구간을 중심으로 아침과 저녁시간 대에 찍은 것이다. 그가 머물던 그랜드호텔(현 동성빌딩)은 남대문로에서 광화문을 향하는 기점에 있었는데 청계천까지 걸어서 600m 거리였다. 시세이는 남대문로를 통해 명동이나 수하동을 거쳐 청계 2가 방향으로 걸어갔다고 회상했다.

시세이는 몇 차례에 걸친 청계천 촬영으로 낮에는 사람들이 일터로 나가기 때문에,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이 되어야 사람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를 닦거나, 빨래를 너는 모습, 때로는 연탄재나 오물을 버리는 장면과 마주치기도 했다.

시세이는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지만, 다큐멘터리 사진에 있어서는 그와 같은 비유는 무의미하다. 지나가 버린 하나의 사실과 영상은 영원히 두 번 다시 재현되지 않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가 찍은 청계천의 모습도 마찬가지다. 흔적도 찾을 수 없는 당시의 모습을 이제 우린 그가 남긴 사진으로만 가늠할 뿐이다.

시세이는 그의 고향 츠와노에 ‘구와바라 시세이 사진미술관’을 세우고 평생에 걸친 작업들을 상설전시 하고 있다. 1982년 일본 이나노부오 사진상, 2002년 동강사진상 등을 수상했고 2014년 일본 사진계 최고 권위인 도몬켄 사진상을 수상했다.

사종민 청계천 박물관장은 “반세기 전 청계천변 사람들의 꾸밈없는 일상을 그대로 살펴볼 수 있다”며 “이번 전시는 생생한 삶의 현장이자 급변해온 서울의 도시공간으로서의 청계천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기록으로서의 청계천 사진을 재조명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평일, 토·일·공휴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문의 02-2286-3410)

다음은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주요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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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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