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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101세 사진작가 덩컨, 6·25전쟁 사진 30점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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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유엔평화기념관에 상설 전시

동아일보

해외 각국의 6·25전쟁 참전용사들이 26일 부산 남구 유엔평화기념관에서 ‘라이프지’ 종군 사진기자 데이비드 더글러스 덩컨 씨가 기증한 전쟁 당시 사진을 보고있다. 부산=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101세인 유명 사진작가 데이비드 더글러스 덩컨 씨(미국)가 6·25전쟁 때 찍은 사진 30점을 부산 남구 유엔평화기념관에 기증했다.

26일 유엔평화기념관에서 열린 기증식에는 최근 낙상(落傷)으로 거동이 불편한 덩컨 씨를 대신해 현 주한 영국대사의 부인인 파스칼 서덜랜드 씨가 참석했다. 그는 평소 친분이 깊은 덩컨 씨에게 사진을 기증하도록 권유했다. 덩컨 씨는 상설 전시를 조건으로 기증을 결심했다. 유엔평화기념관 측도 별도의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서덜랜드 씨는 “덩컨 씨와 함께 사진을 영구 전시할 곳을 물색하다 유엔평화기념관이 가장 의미 있는 곳이라고 판단했다”며 “그가 사진집 서문에서 밝힌 대로 전쟁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함께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증한 사진은 덩컨 씨가 1951년 출간한 사진집 ‘This Is War!’(이것이 전쟁이다!)에 실린 작품 중 일부다. 폐허가 된 마을과 그 안의 군인, 전쟁으로 고통받는 한국인, 탄약이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절망하는 미군 등 전쟁의 비극을 여실히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덩컨 씨는 1941년 일본이 진주만을 공격한 직후 미군 해병대 장교로 자원 입대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이후 사진잡지 ‘라이프’의 일본 주재 기자로 일하다 6·25전쟁이 일어난 지 사흘 만인 6월 28일 경기 수원을 통해 입국했다. 그는 이듬해 1월까지 주로 한국군과 미 해병대를 따라다니며 낙동강 전투까지 취재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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