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640만달러·대북 송금·주적은 文·귀족강성 노조/ 단순·간결한 메시지 잇따라 언급/“좌·우파 분리, 우파 결집 촉구 전략”/ 일각선 “정책적 준비 부족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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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640만달러’, ‘대북 송금’, ‘귀족강성 노조(노동조합)’, ‘주적은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얼굴) 후보가 대선후보 TV토론이나 유세현장 등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4가지 레퍼토리다. 홍 후보는 단순하고 간결한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언급해 보수표심을 자극하려는 선거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홍 후보는 25일 네 번째 대선후보 TV토론에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 가족들이 직접 받았으면 재수사를 해야 되겠죠? 640만달러 환수를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몰아세웠다. 그러자 문 후보는 “이보세요. 제가 그 조사 때 입회했던 변호사입니다”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홍 후보는 “말씀을 왜 이렇게 버릇없이 해요. 이보세요라니”라고 맞받아쳤다. 두 후보의 날선 대화는 26일에도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홍 후보는 모든 토론에서 노 전 대통령 뇌물수수 의혹을 거론한다. 이와 더불어 ‘대북 송금’이 북핵 개발로 되돌아왔다고 주장하면서 ‘주적’을 문 후보라고 몰아세운다.
경제정책에 대해서는 고용절벽과 기업의 해외투자 등의 원인을 ‘귀족강성 노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진주의료원 폐업사건과 경남도 학생 무상급식 지원 중단을 언급하면서 자신이 귀족강성 노조와 맞서 싸워 이긴 유일한 후보임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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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신의 레퍼토리를 벗어나는 구체적인 정책토론 등에 대해서는 ‘실·국장들이 논의할 사안’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대통령 후보는 국정철학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대선후보로서 준비기간이 짧았던 홍 후보가 정책적 준비가 부족해 정치적 레토릭만을 강조하는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국정치아카데미 김만흠 원장은 “홍 후보는 간결한 내용을 반복해서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데, 반복하는 것 같지만 일반 국민이 볼 때는 처음 보는 경우가 많다”며 “단순한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강조함으로써 좌·우파로 나누고 우파 결집을 촉구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y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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