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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연세대-고려대, 체육특기자 학력요건 강화…"제2 정유라 사태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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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고려대-연세대 양교 총장 공동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김용학 연세대 총장(오른쪽)과 염재호 교려대 총장이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제공=고려대



아시아투데이 이계풍 기자 =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가 제2의 정유라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체육특기자 학력요건을 대폭 강화한다.

김용학 연세대 총장과 염재호 고려대 총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중학교 3학년이 대학에 가는 2021학년도부터 체육특기자 선발 시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총장과 염 총장은 이날 회견에서 “아마추어리즘에 입각해 체육특기자들의 학습 능력을 일정 수준 이상 갖춰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간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불공정한 방법으로 대학 체육특기자로 선발된 사건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가운데 국내 대표 대학인 연고대와 고려대가 체육특기자 입학 조건을 상향 조정한 것이다.

앞으로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이 2021학년도에 체육특기자로 고려대나 연세대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운동과 학업을 병행해야 한다.

하지만 양 대학은 현재까지 구체적인 최저학력 기준은 마련하지 않았다.

김 총장은 “첫 출발선은 70% 수준으로 합의했다”며 “이 기준을 강화해 중·고등학교가 어떻게 따라오는지를 보고 구체적인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꾸준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대학수학능력시험보다는 내신성적이 상당 부분 반영될 것으로 예측된다.

김 총장은 “체육특기자가 반드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봐야 할 필요는 없다”며 “관련 내용을 현재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양 대학은 체육특기자가 입학한 이후에도 철저한 학사관리를 통해 운동과 학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는 학점이 일정 수준 이상 되지 않으면 경기에 출전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학점 1.75 미만으로 학사경고를 3회 이상 받으면 퇴학 조치를 고려한다는 학칙을 체육특기자에게도 일괄 적용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고려대의 경우 전 과목을 반영하기보다는 특정 과목만 선택적으로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시합 등 참여로 인한 공결에 관해 연세대는 공결을 절반만 인정하도록 한 교육부 방침은 준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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