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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동성애 합법화는 안된다" 대선후보 반대 4 vs 찬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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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지난 25일 4차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왼쪽 사진)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토론하고 있다. 사진=JTBC 캡처


지난 25일 4차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동성애에 반대하느냐”는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다. 곧바로 문 후보는 “반대한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동성애 찬반 여부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화제가 되면서 대선 후보들의 관련 입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가톨릭 신자인 문 후보는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반대한다. 더불어민주당 측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열린 ‘19대 대통령선거 기독교 공공정책 발표회’에서 “동성애와 동성결혼이 현행법상 허용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서술하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문 후보 측 입장 발표자로 나선 김진표 민주당 의원은 “동성애자들에 대한 불합리한 사회적 차별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원칙은 지키겠다”면서도 “동성애, 동성혼은 국민정서상 받아들이기 어렵고 출산율이 세계적으로 낮은 여건 등을 고려할 때 허용하는 법률이나 조례, 규칙이 제정되지 않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홍 후보도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반대하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 4차 토론회에서 “동성애 때문에 대한민국에 지금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가 1만4000명 이상 될 정도로 창궐하는지 아느냐”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지난 18일 YTN 플러스와 인터뷰에서도 진행자가 “아들이 커밍아웃한다면 어떻게 할 건가”라고 질문을 하자 “그렇게 안 되게 해야지”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동성애를 소수자의 인권 측면에서 보시는 분들도 있지만 하늘이 정해준 걸 성전환 수술하고 이런 건 별개"라며 "동생애자 그것 아니라고 본다”고 반대의사를 확실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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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를 상징하는 무지개색 성조기를 들고 있는 소녀. 사진=CNN


같은 동성애 반대 입장임에도 문·홍 후보 간 온도차는 있다.

홍 후보가 TV 토론에서 "문 후보 진영인 민주당에서 국회에 제출한 차별금지법이 하나 있는데 동성애를 사실상 허용하는 법"이라고 지적하자, 문 후보는 "차별금지와 합법을 구분하지 못하느냐"고 발끈했다.

홍 후보가 다시 토론 막바지 다짐을 받아내듯이 "동성애 반대죠"라고 재차 묻자, 문 후보는 "동성애를 합법화할 생각은 없지만, 차별은 반대한다"고 답했다.

홍 후보는 토론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문 후보의 동성애 반대 발언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았다. 홍 후보는 "(문 후보가 토론에서는) 반대한다고 했는데 원래 차별금지법을 내면서 민주당에서는 동성애를 합법화시킨다고 했다"며 "반대한다고 하길래 뜻밖이다 싶어서 두 번 더 물어봤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가 동성애에 사실상 찬성한다는 게 홍 후보 측 추측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각각 동성애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두 후보는 19대 대선 기독교 공공정책 발표회에 보낸 답변서를 통해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

안 후보 측은 “동성애와 동성결혼 법제화를 절대 반대하며 성평등이 아닌 양성평등을 지향하겠다”며 “헌법과 법률, 조례에 동성애와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 측도 “"다문화와 탈북민, 동성애자 등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되, 혼인은 양성 간 결합임을 분명히 하는 헌법의 정신을 존중하고 수호한다"며 동성애와 동성결혼의 법제화에 반대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이들과 달리 동성애에 대해 열린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심 후보는 4차 토론회에서 문 후보의 반대 표명에 충격을 받았다고도 밝힌 바 있다. 심 후보는 “동성애나 성적 지향은 찬성하거나 반대할 문제가 아니라 그 사람의 정체성이다”라며 “저는 이성애자지만 성적 지향이 다른 누구도 인권과 자유를 존중받을 권리가 있고 그게 민주주의”라고 반박했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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