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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美 환경보호청장, 파리협약 탈퇴 위해 광산업계에 트럼프 압박 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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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취임사 발표하는 프루이트 청장


환경보호청장, 선거부패방지법 위반 지적도

【서울=뉴시스】이현미 기자 = 환경을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 환경보호청장이 오히려 광산업계를 부추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국제기후협약에서 탈퇴하도록 종용하는 일이 벌어졌다.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전미광산업협회(NMA) 이사회는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협약 탈퇴를 압박할 것을 결의했다. 찬성 26표에 반대 5표, 그리고 일부 기권표가 있었다.

이에 앞서 미 환경보호청(EPA) 스콧 프루이트 청장은 전날 NMA 지도부를 만나 그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파리협약 탈퇴를 압박할 것을 촉구했다고 폴리티코가 복수의 소식통을 통해 전했다.

프루이트 청장은 개인적으로 NMA 지도부를 만나 파리협약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NMA가 파리협약 탈퇴를 공개적으로 지지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프루이트 청장도 EPA 대변인을 통해 NMA 회의에 참석해 “파리협약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도 파리협약을 “미국에 나쁜 거래”라고 비난한 바 있다.

프루이트 청장의 이런 행태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의해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EPA에서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시행한 탄소 배출량 규제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러자 엑손모빌 등 대규모 에너지 기업들이 “파리협약은 지켜야 한다”면서 비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인 로버트 머레이의 머레이 에너지를 비롯해 몇몇 주요 석탄 회사들은 행정명령에 찬성표를 던졌다.

한편 미 의회전문지 더힐은 25일 프루이트 청장이 선거 부패 방지를 위한 '해치 법(Hatch act)'을 위반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소속 쉘던 화이트하우스 상원의원은 프루이트 청장이 공화당 오클라호마 정치자금 모금 행사 홍보물에 자신이 기조 연설을 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기부를 촉구한 것이 해치 법 위반에 해당한다면서 조사를 요구했다.

alwa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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