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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나스닥 6,000 돌파 주역은 5개 IT기업…"스타트업 입지 좁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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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스북·아마존 연초대비 20% 이상 급등…닷컴버블과 유사점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미국 뉴욕 증시의 나스닥 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넘겨 마감하면서 지수 상승의 일등공신으로 대형 IT 기업 5곳이 꼽혔다.

연합뉴스

뉴욕증시 '나스닥 6,000' 시대
(뉴욕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기업들의 실적 호조 분위기 속에 나스닥지수가 6,000선 고지를 처음 넘어서며 전일에 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도 전장보다 232.23포인트(1.12%)나 상승, 20.996.12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이날 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의 표정. bulls@yna.co.kr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등 미국의 대형 IT기업 5곳이 올해 나스닥 상승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해 들어 이들 5개 기업의 주가 상승이 나스닥 지수 전체 상승분의 40%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애플의 주가는 연초부터 이달 25일까지 무려 24.8% 뛰어올랐고, 페이스북은 27.3% 급등했다. 아마존 주가도 21.0% 올라 모두 20% 이상의 급등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9.3% 상승했다. 알파벳의 경우 보통주인 A주가 12.2%, 우선주인 C주는 13.0% 올랐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나스닥 상장기업 전체 시가총액의 10.3% 수준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실적 호조 속에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나스닥 신고점 경신에 크게 기여했다.

라이언 데트릭 "이들 대기업이 (실적 면에서) 자기 몫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나스닥 사상 최고 마감이네!'
(뉴욕 AF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세제개편안 기대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53.75포인트(0.92%) 오른 5,916.78에 장을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74.22포인트(0.85%) 상승한 20,578.71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이날 NYSE 입회장에서 폐장 벨이 울리자 한 거래인이 전광판의 다우존스 종가를 확인하는 모습. lkm@yna.co.kr



일각에서는 애플, 페이스북 등 대형 IT 기업만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오히려 IT 스타트업이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한 스타트업 5곳 가운데 4곳이 현재 시초가보다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몇몇 대기업들만 나스닥 상승을 견인하는 것은 과거 닷컴 버블 당시에도 나타났던 현상이다.

2000년 3월 나스닥이 고점을 기록할 당시 인텔, 시스코, 에릭슨, 오라클, 선 마이크로시스템, JDS 유니페이스, 주니퍼 네트워크, 어플라이드 머터리얼스, 이뮤넥스, PMC-시에라 등 10개 기업의 주가 랠리가 나스닥 전체 상승분의 40%를 차지했다.

다만 현재 나스닥의 고점 돌파가 17년 전 닷컴 버블과는 다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고려할 경우 현재 나스닥 마감 가격이 전 고점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2000년 3월 10일 닷컴 버블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 나스닥은 5,048.62였으며 이를 현재 달러 가치로 환산하면 7,196.56에 이른다. 이날 나스닥 마감 가격인 6,025.49에 비해 한참 높은 수치다.

또 주가수익비율(PER)도 닷컴버블 당시의 40%에 불과하다고 WSJ은 설명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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