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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신문소설의 역사, 한 눈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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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관람객들이 영화로 만들어진 신문소설을 감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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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작가들의 호흡을 길고 강한 체질로 만들어주는 하드 트레이닝의 무대이며, 무명의 가수들을 화려한 프리마돈나로 데뷔시키는 카네기홀이기 때문이다."

28세의 젊은 나이에 '별들의 고향'을 신문에 연재하며 선풍적 인기를 불러일으킨 최인호 작가가 당시 한 일간지에 기고한 글이다. 신문의 역사는 늘 소설과 함께였다. 1890년대 신문이 2면이나 4면밖에 되지 않던 시절에도 이인직의 '혈의 누' 등이 신문에 연재됐다. 신문소설의 인기에 '장안의 지가(紙價)'가 올랐다는 말까지 나왔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박주환)은 25일부터 6월 18일까지 본관 1층 전시실에서 '매일 읽는 즐거움-독자가 열광한 신문소설 전(展)'을 연다. 전시를 기획한 이근욱 성공회대 겸임교수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장편소설로 평가받는 '무정'이 '매일신보'에 연재된 지 정확히 100년이 됐다"며 "신문소설이 어떻게 대중성을 갖게 됐고, 1990년대 이후 급격한 디지털화와 함께 쇠퇴했는지 조명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소설의 변천 과정을 형성기, 확산기, 전성기, 쇠퇴기의 흐름으로 살펴볼 수 있게 전시했다. 이광수의 '무정', 심훈의 '상록수', 정비석의 '자유부인', 황석영의 '장길산', 박경리의 '토지' 등 10개 작품에 대한 이야기 및 신문 연재면, 출판된 도서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신문소설과 함께 연재된 삽화도 나란히 전시했다. 전시 기간 중에 정이현(5월 13일, '달콤한 나의 도시' 연재), 김선우(5월 27일, '세 개의 달' 연재), 김영하(6월 3일, '퀴즈쇼' 연재) 등 신문 연재 소설 작가와 함께하는 문학콘서트도 열린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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