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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부산서 찍은 영화는 흥행”…올해도 법칙 이어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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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친구> <해운대> <범죄와의 전쟁> <국제시장>…

부산 출신 감독이 만든 부산 배경 영화 흥행 이어

부산의 촬영 인프라·적극적 협조 등이 수요 흡수

올해도 <공조> <더 킹> 이어 <보안관> 개봉 대기 중



한겨레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 <해운대>, 윤종빈 감독의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 곽경택 감독의 <친구>. 모두 부산 출신 감독이 찍은 부산 배경 영화로, 흥행에 성공했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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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찍은 영화는 흥행에 성공한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국 영화계에 떠도는 속설이다. 지난해만 해도 <부산행>(1156만명), <검사외전>(970만명), <아가씨>(428만명), <판도라>(458만명) 등 부산에서 촬영한 영화가 잇달아 흥행에 성공하며 이런 속설은 거의 ‘법칙’으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대체 이런 속설은 어디서 시작됐을까? 그리고 과연 올해에도 유효할까?

영화계의 말을 종합하면, 출발점은 부산 출신 감독이 찍은 부산 배경 영화의 잇따른 성공이다. 곽경택 감독이 찍은 <친구>(2001)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관객 818만명을 동원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첫 테이프를 끊었다. <친구>는 “내가 니 시다바리가?”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등의 유행어로 관객들에게 부산 사투리의 걸쭉한 매력을 각인시켰다. 이후 안권태 감독의 <우리형>(2004·248만명),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2009·1132만명), 윤종빈 감독의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2011·470만명) 등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2014)은 관객 1420만명, 한국영화 흥행 2위라는 기록을 세우며 이 속설에 쐐기를 박았다.

정지욱 평론가는 “처음에는 부산 문화와 분위기를 잘 아는 부산 출신 감독들이 사투리 등 지방색을 잘 녹여내 만든 영화들이 흥행하기 시작했다. 이후 인프라가 좋은 부산에서 찍은 영화가 계속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흥행작도 많아져 ‘부산 영화는 성공한다’는 속설이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화의 도시’로 불리는 부산은 일찍부터 영화 인프라 구축과 지원사업에 힘써왔다. 부산시는 2001년 국내 최대 규모의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를, 2011년 아시아 최초 버추얼 스튜디오를 개관했다. 또 항만·철도 등 접근이 어려운 시설에서의 촬영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부산영상위원회 관계자는 “역대 1000만 관객 작품 12편 가운데 부산영상위가 지원한 작품이 <국제시장>, <베테랑>, <도둑들>, <암살>(3D 프로덕션센터 지원), <부산행>, <변호인>, <해운대> 등 모두 7편이나 된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마블 영화 중 하나인 <블랙팬서>도 부산에서 촬영을 진행한 바 있다.

또 2015년부터는 ‘부산 촬영 영화 제작지원 사업’을 시작해 촬영 장비 대여료, 스튜디오 대여료 등 부산 촬영에 드는 비용도 지원하고 있다. <부산행>, <아수라> 등이 이 지원사업의 대상으로 선정돼 지원을 받았다.

올해도 <공조>(780만명), <더 킹>(530만명) 등 부산영상위의 도움을 받아 촬영한 영화들이 순항 중이다. 다음달 3일에는 부산 기장을 무대로 한 코믹물 <보안관>이 개봉할 예정이다. 배급사인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부산 출신 김형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데다 주연배우 이성민·조진웅·김성균이 모두 경상도 출신이라 영화 속 진한 사투리 대사가 압권”이라며 “대변항, 기장시장 등 부산 명소 곳곳이 등장하는 진짜 부산영화”라고 귀띔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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