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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신동빈 경영권 올해도 'OK'...국내는 '지주사'로', 일본은 '주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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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6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법무부의 해외출국 금지 해제에 힘입어 올해도 한국과 일본에서 경영권을 굳건히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지주사 전환에 박차를 가하면서 일본 롯데로부터의 독립성을 키우고, 일본 롯데에서는 오는 6월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다시 한번 경영자의 자리를 확인할 전망이다.

다만 현재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횡령',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 된 상태기 때문에 안심은 할 수 없다. 특히 신 회장의 뇌물 혐의가 유죄로 판결날 경우, 주력사업 중 하나인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특허권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6월 주총 문제없다

24일 일본 재계에 따르면 한·일 롯데의 지주사인 일본 롯데홀딩스를 포함한 일본 롯데 계열사들은 6월 말 께 정기 주총을 연다.

지난 21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6월 하순 예정된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나의 이사 복귀 안건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신 회장이 경영비리, 뇌물죄 기소와 함께 출국금지 조치를 당하자 경영권 찬탈을 다시 시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이 횡령·배임·뇌물 등 여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사실을 주주들에게 강조하며 표를 호소할 예정이었다.

일본 롯데 만큼은 주주들의 의사에 따라 경영자가 정해진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주식은 이사진 및 조합원이 약 30%, 우리사주회가 30% 내외를 갖고 있어 이들이 등을 돌릴 경우, 주주 3분의 2의 찬성 또는 반대로 인해 언제라도 경영권을 내려놔야 할 수도 있다.

신 회장의 롯데홀딩스 주식은 1.4% 수준이다. 신 전 부회장은 2.0%,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의 자산관리회사인 광윤사를 통해 33%를 확보하고 있다.

그 동안 일본 롯데홀딩스는 신 회장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를 보여왔지만, 출국 금지가 돼 주총도 참석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말이 다르다.

특히 일본의 국민 정서는 기업 비리에 크게 민감하다. 당초 일본 재계에서는 이번 만큼은 신 회장이 물러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내놨었다.

하지만 출국 금지가 해제돼 신 회장이 주총에 참석하고 어느 정도의 사정 설명과 함께 현재의 혐의들이 논란의 소지가 많다는 점을 이해시킨다면 올해도 경영권 방어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일본 롯데홀딩스는 신 회장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를 보여왔다. 지난 2015년 8월 17일 임시주총을 연 롯데홀딩스는 '신동빈 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경영체제를 확고히 하자'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난해 3월 신 전 부회장의 요청으로 열린 임시 주총에서 신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의 해임을 비롯해 자신과 측근의 이사 선임 안건을 제안 했지만 기각 됐다. 신 회장에 대한 롯데홀딩스 주주들의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한 재계관계자는 "일본 롯데의 신 회장에 대한 신뢰는 생각보다 굳건하다"며 "신 회장도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법정에서도 공방이 치열하고, 구속기소도 아니기 때문에 올해도 경영권 방어는 문제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주사 전환 박차...시장 기대감 상승

롯데그룹은 지주사 전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당장 오는 26일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 롯데푸드 4개 계열사가 이사회를 열고 통합지주회사 설립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재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앞서의 4개 계열사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할 계획이다. 분할된 투자회사가 한국의 롯데홀딩스(가칭)로 출범한다.

내부에서는 여러 의견들이 나오지만 롯데쇼핑과 롯데제과는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의 분할을, 나머지는 합병관련 작업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방법은 일본 롯데 시절부터 써왔던 방법이다. 현재까지 한국 롯데의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호텔롯데의 경우, 일본 롯데홀딩스와 12개의 'L투자회사'가 전체의 91.72% 주식을 확보하고 있다. L투자회사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설립한 투자회사다.

지주사 전환이 완료된다면 우선 국내에서는 신 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권이 굳건해진다. 제2, 제3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완전히 종식시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불투명한 기업 지배구조, 순환출자 등이 해소되며 경영 효율성도 한층 높아지게 된다.

IBK투자증권의 안지영 애널리스트는 "롯데쇼핑은 쇼핑과 제과의 합병을 통한 그룹지배구조 개선 작업 계획으로 인해 시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도 중국의 사드 보복 등의 조치도 완화세를 보이고 있어, 중·하반기 롯데그룹의 전망은 밝다는 것이 지배적이다.

김성현 기자 minus@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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