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18 (화)

대박 날 줄 알았던 SM·YG 스톡옵션, 뚜껑 열리자 쪽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형 연예기획사가 3년 전 지급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이 휴지조각이 될 처지다. 중국시장 한류열풍이 한창이던 시기에 스톡옵션이 지급돼 대박의 꿈을 꿨지만 이후 주가가 되레 반토막이 났기 때문이다.

24일 증권가에 따르면 에스엠이 지난 2014년 3월 김영민 SM엔터테인먼트 총괄사장, 한세민 대표, 남소영 대표, 가수 보아, 가수 안칠현(강타) 등 6명에게 지급한 스톡옵션 5만2000주의 행사기간이 지난달 21일 시작됐다. 행사기간은 1년인데 현재로서는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가 없다. 현재 SM의 주가가 행사가격을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SM이 2014년 지급한 스톡옵션의 행사가격은 4만8334원이다. 현재 SM의 주가는 2만5400원에 그치고 있다. 장내에서 2만5000원에 살 수 있는 주식을, 굳이 스톡옵션을 행사해 주당 4만8000원에 살 이유가 없다. 현 시점에서는 스톡옵션이 휴지조각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2013년에 지급된 스톡옵션도 주가가 행사가격 4만5109원을 넘지 못해 폐기 처분됐다. 당시 이 스톡옵션을 지급받은 임직원은 김영민 총괄 사장 등 주요 임직원뿐만 아니라 직원 106명도 포함돼 있었다. 이들은 무려 29만1000주의 스톡옵션을 받았지만 지난달 21일 행사기간 종료와 함께 대박의 꿈도 사라졌다.

SM의 스톡옵션이 이처럼 휴지조각이 돼버린 이유는 일단 스톡옵션이 주가 고점기에 지급됐고 지난해부터 사드 관련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주가가 반토막이 났기 때문이다. 2013년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대흥행을 기록하면서 2013~2014년 SM의 시가총액은 1조원을 웃돌았다. 당시 기준으로 스톡옵션이 지급됐는데 4만원을 웃돌던 주가가 2만원선 초반으로 하락한 것이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YG도 2014년 3월 황보경 경영지원본부장, 최성준 사업기획본부장 등 주요 경영진과 지누션 멤버 션 등에게 총 41만2100주의 스톡옵션을 나눠줬다. 이 스톡옵션의 행사기간도 지난달 13일 시작됐지만 행사가격(4만6582원)이 현 주가(3만1100원)을 크게 웃돌고 있다.

스톡옵션이 지급된 3년전 YG의 주가는 5만원선 초반이었다. 향후 3년 동안 주가가 50% 이상 오를 것으로 가정하고 스톡옵션을 지급했는데 실제로는 주가가 오히려 절반 수준으로 빠진 것이다.

JYP Ent.의 상황은 이들 두 회사보다 훨씬 나은 편이다. 주가가 2013년 지급된 스톡옵션의 행사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JYP는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행사가 4739원, 5231원인 스톡옵션을 총 16만2100주 지급했다. 현 주가는 6700원선이다. 현 주가 기준으로 표종록 부사장이 8700만원, 정욱 대표가 4400만원, 변상봉 대표가 6400만원 등의 평가차익을 보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