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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이집트軍의 즉결 총살 동영상 파문…"이집트 군사 원조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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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서 군인들이 사람을 즉결 총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3일(현지 시각)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에 따르면 무슬림형제단 측 매체인 마카멜린TV는 지난 20일 군복 차림의 무장 군인들이 사막지대로 보이는 곳에서 한 남성을 취조하듯 다그친 뒤 소총을 쏴 숨지게 하는 영상을 방영했다.

국제인권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HRW)는 이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집트 군인들이 시나이에서 최소 2명을 처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또 현장에서 비무장한 8명이 숨져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총살은 지난해 10월~11월 시나이 북부 알투마 마을 인근에서 이뤄진 것으로 이 단체는 추정했다.

HRW 중동지부의 조 스토크는 “시나이에서는 구금자들이 이유 없이 교도소 바깥으로 끌려 나와 조사를 받기도 한다”며 “그중 일부는 구금장소로 돌아가지 못한 채 이처럼 죽음을 맞는다”고 말했다.

HRW는 이 영상으로 이집트에서 군인들의 즉결 처형이 자행되고 있음이 드러났다며 “미국과 다른 나라는 이집트에 대한 군사 원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집트군 대변인은 이 영상에 관해 공식 논평을 하지 않았다.

시나이반도에서는 2013년 무슬림형제단 출신 무함마드 무르시 전 이집트 대통령이 군부에 의해 축출된 후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이 정부군과 경찰을 겨냥해 기습 공격을 자주 감행해 왔다.

이 단체의 지속적인 테러 활동으로 지금까지 이집트 군인과 경찰 수백명이 사망했다.

조선일보

이집트에서 벌어친 차량 폭탄 테러 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권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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