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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재건축 1만5578가구 이삿짐 싸는데…강남發 전세대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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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강남구 이어 강동구까지 전셋값 동반 상승…하반기 대규모 재건축 이주로 전세품귀 예고]

머니투데이

/사진=머니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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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이주수요가 집중되는 강남권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들썩이고 있다. 신규 입주물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세매물이 빠르게 감소하고 시세 상승도 재개되는 모습이다.

23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3% 상승했다. 올들어 주간 기준 최대 상승률이다.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1~2월 보합세를 보이다 3월 이후 상승 폭을 키워가는 모양새다.

최근 서울 전셋값 오름세는 서초·강남·강동구 등 이른바 강남권 아파트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주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서울 전체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은 0.08%를 기록했다. 서초구 전셋값은 최근 한 달간 0.29% 상승했다. 한 달 기준으로도 서울에서 가장 가파른 오름세다.

지난주 강동구 전셋값은 0.02% 올랐다. 2주 연속 상승세다. 강동구 전셋값은 지난해 12월 첫주부터 이달 첫주까지 18주 연속 하락하다 이달 둘째주 들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강남구 아파트 전셋값도 상승 속도를 더해가고 있다. 강남구 전셋값은 3월 첫주 이후 7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에 강남구 전셋값은 0.20% 올랐다.

재건축 아파트단지 이주가 빨라지며 일대 전세시세가 동반 상승하는 분위기다.

부동산리서치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해 강남4구 재건축 이주 수요는 1만5578가구에 이른다. 서초구는 지난달 서초 우성1차 아파트(786가구) 이주가 사실상 마무리된 데 이어 다음달에는 무지개 아파트(1074가구) 이주가 시작된다. 강남구에서는 개포동 주공4단지 2840가구가 하반기 이주를 시작하며 강동구에서는 둔촌동 둔촌주공1~4단지 5930가구, 상일동 고덕주공6단지 1370가구 등이 이르면 6월부터 이주에 돌입한다.

이에 비해 남아 있는 입주대기 물량은 제한적이다. 강동구는 고덕동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3658가구) 입주율이 90%를 넘기며 입주물량이 대폭 줄었다. 하반기 예정된 입주물량은 △천호동 래미안강동팰리스(999가구) △상일동 고덕숲아이파크(687가구) 등 1686가구에 불과하다. 서초구와 강남구 상황도 마찬가지다. 서초구는 6월 서초푸르지오써밋(907가구)을 비롯해 1023가구의 입주가 대기 중이고 강남구는 하반기 입주예정 물량이 2개 단지, 353가구에 그친다.

송파구는 상대적으로 물량이 풍부하지만 공공임대 물량이 대부분이다. 전체 입주예정 물량은 2469가구지만 이중 장지동 위례신도시 국민임대와 장기전세 등 공공임대 물량이 1894가구를 차지한다.

강동구 둔촌동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대규모 재건축을 앞두고 전세매물이 귀해지고 시세도 빠르게 뛰고 있다”며 “(전세물건이 귀해지다보니) 최근에는 인근 하남시나 중랑·송파구 쪽으로 전세수요가 이동하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콘텐츠본부장은 “입주물량 증가와 부동산시장 관망세 등으로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강남4구는 기본적으로 전세수요가 탄탄한 지역”이라며 “대단지 재건축 이주가 본격화하면 인접한 하남미사지구나 위례신도시는 물론 구리시까지 전세시세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엄성원 기자 airmast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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