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구원 ‘모바일 인식’ 보고서 / 87% “스마트폰 사용 줄여야” 응답 / 응답자 ‘과도한 사용’ 인식 같이해 / “여가·수면시간 줄었다”도 절반 넘어 / 중독 예방 등 건전한 환경 조성 시급
![]() |
. |
#1. 경기도 일산에서 서울 여의도에 있는 직장에 다니는 김모(37)씨는 퇴근 후 모처럼 친구와 만나 회포를 푸느라 그 시각 방송된 대통령선거 TV토론을 보지 못했다. 김씨는 다음날 아침 지하철로 출근하면서 어제 보지 못한 토론을 ‘다시보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대선 후보들의 공약과 주장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2. 직장인 이모(45)씨는 회사 업무지시를 주로 카카오톡 메시지로 받아 처리한다. 퇴근 후에도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녀야 하고 ‘카톡카톡’ 알림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만, 긴급한 업무와 관련해서는 수시로 의견을 나누면서 처리할 수 있어 스마트폰 이용에 어느 정도 만족한다.
스마트폰 이용자 10명 가운데 8명은 스마트폰이 없으면 일상생활을 하는 데 지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 |
경기연구원은 23일 스마트폰 이용자 100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모바일 환경 인식에 관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일이나 학습의 효율이 높아졌다는 응답은 54.2%, 스마트폰으로 삶의 질이 전반적으로 나아졌다는 응답은 67.7%로 나타났다.
그러나 스마트폰이 없다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는 응답은 무려 82.4%로, 이용자들의 스마트폰 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여가시간이 줄었다는 응답은 54.4%, 수면시간이 줄었다는 응답은 51.6%로 집계됐다.
![]() |
스마트폰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응답은 86.9%로 높게 나타났다. 즉, 이용자들은 스마트폰에 크게 의존하면서도 활용에 따른 문제점을 함께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자신이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의 비율은 53.8%인 반면에 다른 사람들의 사용이 과도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91.2%나 됐다.
오재호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모바일 환경에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며 “자신이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하는지에 대해서는 관대한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어 이용자 스스로 스마트폰의 사용을 제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
보고서는 모바일 환경을 새로운 복지로 받아들여 △양질의 서비스 이용 인프라 구축 △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보안 강화 △스마트폰 중독 예방 △영유아·청소년, 감각적 자극에 취약한 이용자의 건전한 모바일 환경 적응 방안 마련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는 무선인터넷 활용과 단말기 보급이 날로 보편화함에 따라 모바일 환경을 이해하고 건전한 정착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오 연구위원은 “기술혁신에 따른 부작용은 대체로 긍정적인 효과가 확산한 이후 뒤따라 발생했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이용자들이 모바일 환경에 건전하게 적응하도록 적극 안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정부=송동근 기자 sdk@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